마사회에 바란다 코너가 옹졸해졌다.
마사회는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의견만을 선별 게시하겠다는 발상의 근거를
1.타인 명의의 무단 차용과 도용
2.허위사실 유포 또는 개인 음해성 게시물이 남발하여 선량한 시민의 피해가 잇닿고 있으며,
3.실명고객의 글만 실어 달라는 일반 경마고객의 고견을 수렴한 이유로 들고 있다.
대외적인 명분은 일견 타당성이 있어보이지만 이번 조치의 저간을 들여다보면 1.30사태 이후 다양해지고 직설적인 고객의 의견들을 감당해 내지 못하는 마사회의 한계를 드러낸 것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건전한 통신문화에는 찬성하지만 아예 등록 자체를 봉쇄하는 이번의 조치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
인터넷 통신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은 사용자간 상호 통신의 자유왕래에 있다. 게시물의 매번 게재 때마다 게재내용의 사전 검열을 받아야한다면 이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며, 그 목적이 다수와 공익을 위한다 할지라도 납득할 만한 조치없는 일방적인 언로의 차단은 이미 역사적 과오로 판명된 80년대 초의 언론 현실로 회귀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원칙이 보장된 상태에서의 게시판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이번 조치의 선결 과제로 실명등록을 필한 사용자의 경우에는 리얼타임으로 자유로운 의견제시와 개진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둔다. 또한, 게시된 의견에 대해서도 이미 마사회가 공지한대로 타인명의의 도용이나 차용, 불건전하고 폭력적인 내용에 한해서만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는 게시판 운영지침이 지켜지기를 바란다.
명마(名馬)는 더 이상 마주만의 말이 아니라 경마팬의 말이듯이 마사회의 홈페이지는 더 이상 마사회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000/02/2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