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 주변의 검은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음은 전적으로 국가의 책임이다．
그것은 정부가 인가한 도박장인 경마장의 운영이 공 공법인체에 의해 집행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경마장을 중심으로 한 온갖 비리나 부정은 국가의 관리부실 혹은 방치한 탓에 저질러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마장 부정이 또 터졌다
수원지검은 예상 우승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대가로 고액의 사례금을 받은 기수등 ５명을 구속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런 유형의 사건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그 동안 경마장 주변은 항상 시끄러웠다．승부조작과 정보유출，이를 둘러싼 폭력조직의 연결고리는 물론 소위 「큰손」으로 일컬어지는 도박세력들과의 유착 등은 그동안 경마장이 건전한 오락장으로서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검은 요인이 되어 왔다．
항상 말썽과 사건 의 연속으로 점철 되어 온 이같은 경마장비리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경마장 불상사로서 가장 큰 규모의 것은 ９２년９월 조교사 ２ 명의 자살사건과 ９３년９월 관중난동사건을 들 수 있다
이 두가 지 대형 사건도 승부조작과 폭력조직이 긴밀히 연결되어 일어난 것이라는 의혹만 제기했을 뿐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채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이번 사건 역시 단순한 「정보유출」로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조교사나 기수들이 「검은 세력」들과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깊은 유대관계를 유지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구속된 사람들이 보여준 정보유출 수법만 보아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이들의 수법은 마치 프로야구장의 감독 사인처럼 암호동작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정보유출의 암호까지 조직화， 혹은 체계화했다는 사실은 곧 경마장의 불법행위가 그만큼 체계화 했다는 것을 말해 준다
국가 공영사업인 경마가 이렇게 운영되었다고 보면 이는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경마는 분명 도박이다．다만 공공법인체가 운영함으로써 국민들에 게 단순한 사행행위를 벗어나 건전한 오락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야만 경마의 공공성과 대중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런 형편으로 볼 때 경마는 폭력과 범죄의 온상 일 뿐이다．
지난 한해동안만 해도 경마장을 찾은 관중 수는 프로야구 관중을 훨씬 넘는 ５백５０여만명에 마권 매출액은 １조７천억원에 달했다
어림잡아 하루 ５만８천여명이 입장，１백８０억원을 쓰고 간 셈이다．
경마인구는 이처럼 해마다 늘고 규모도 대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당국의 경마장 운영태도는 수입을 늘리는데만 급 급했지 건전한 오락장으로서의 기능을 높이는 데는 소홀했다는 비 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제 경마장도 개혁되어야 할 것이다．더 이상 경마가 비리의 도박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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