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이어 두번째
- 어제 아파트 옥상서 투신
- 재소환.실직 비관 가족들 "강압수사" 주장
- 경찰, 폭력조직 개입 조사;
"안양=조정훈기자" 부정경마사건 으로 검찰조사를 받았던 경기도 과천시 한국마사회 소속 조교사 1명이 지난 26일 자살한데 이어,28일 새벽 또 다시 조교사 1명이 자신의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져 숨졌다.
28일 오전 7시쯤 경기도 안양시 안양7동 준마아파트 2동 뒤편 잔디밭에 이 아파트 202호에 사는 이봉래씨(40 마사회 조교사)가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이씨의 제수 서점석씨(27 2동 102호)가 발견했다.
발견 당시 이씨는 평소 입고있던 푸른색 신사복 바지와 검정색 남방셔츠 차림에 흰색 양말을 신고 있었고,검정색 구두는 11층 옥상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다. 이씨가 투신한 지점으로 보이는 곳에 있는 높이 1m30㎝의 옥상 난간 위에 설치된 피뢰침 철선을 누군가 손으로 붙잡은 흔적과 떨어지면서 발로 그은 흔적이 있었으나,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씨가 검찰 재소환이 두렵다고 말해온 점 경마부정이 밝혀질 경우 해고돼 무상임대아파트에서 쫓겨나고 수입원이 끊기게 될 것을 비관해 왔다는 가족들의 진술 현장상황 등으로 미뤄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부정경마에 개입해 온 폭력조직이 사건의 확산을 막기위해 이씨를 자살하도록 위협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지난 24일 오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마사회 기수 및 조교사 26명과 함께 서울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풀려나,28일 오전 9시 재출두하라는 요청을 받은 상태였다.
당시 연행됐던 이씨의 동생 순봉씨(35)는 경마 정보유출의 대가로 2천4백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고,동료 조교사 최연홍씨(51)는 마사회 경마장내 골프연습장에서 26일 새벽 전기줄로 목을 매 자살했다. 전남 장성이 고향인 이씨는 지난 71년 마사회에 입사,마필관리원으로 일해오다 74년 기수가 됐으며 82년부터 조교사로 일해왔다. 이씨는 10남매중 4남으로 자신을 포함한 3형제가 마사회에서 일하고 있다.
검찰은 "1차소환 당시 이씨는 뚝섬경마장 시절 기수로 있으면서 가끔 경마꾼들로부터 5만원씩 용돈을 받고 정보를 제공한 적이 있다고 시인했으나 오래전 일이고 액수도 적어 입건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간단한 진술서만 받고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마사회 직원들의 사택인 준마아파트에 사는 3백여 가구 주민들과 이씨의 유가족들은 이날 이씨가 숨진 화단 주변에 모여 "이씨가 검찰조사를 받고 나온 뒤 몸에 상처투성이였다"며 검찰이 강압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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