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8명 구속 3명 수배
- 기수매수 정보빼내
서울지검 특수2부(조용국 부장검사 박성규검사)는 25일 경마장에서 서로 짜고 승률을 조작해온 혐의로 전 영동백화점 사장 김택씨(34)와 한국마사회 소속 조교사 이순봉씨(35) 등 경마브로커,기수,조교사 8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또 정용수씨(46 전 연예인협회 회장) 등 3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전 영동백화점 사장 김씨가 88년 3월부터 89년초까지 강남터미널내의 장외 마권발매소 등에서 경마를 하면서 조교사 이씨와 달아난 조교사 최연홍씨 등에게 수차례에 걸쳐 2천3백만원을 건네주고 이들을 매수해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조교사 이씨와 최씨는 김씨외에도 경마브로커 정균수(35)씨로부터도 1천6백만원을 받고 정보를 흘려주었다고 말했다.
구속된 경마브로커 조형래씨(45 오퍼상)는 90년부터 모두 3천2백여만원을 주고 기수 김재구씨(26)를 매수,승률을 조작해 왔으며 권순애씨(34)는 조교사,기수 등 5명에게 지금까지 2천5백여만원을 주고 우승 예정마에 대한 정보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 경마브로커와 기수 및 조교사들은 보통 주말경기가 열리기 하루전인 목요일 오전에 출전일정이 결정되는 것을 이용,그날 오후에 만나 건당 10만~1백만원씩 주고 정보를 교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기수와 조교사들은 경기 당일에도 사전 약속대로 말채찍 등 경기장비와 몸짓으로 브로커들에게 사인을 보내 어떤 말이 전력 질주해 우승하고 어떤 말이 고의적으로 천천히 달려 탈락할 것인지를 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경마브로커들은 이외에도 자신들이 얻은 정보를 다른 경마꾼들에게 넘겨줘 경기에 이겼을 경우 상금의 1할정도를 받아 챙기는 이른바 뽀찌 장사를 해왔다고 검찰은 말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마사회에 소속된 기수-조교사의 90% 이상이 승률조작에 관여하고 있으며 마사회 간부나 공정실 직원들도 이를 알지만 진정서 등으로 문제가 표출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묵인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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