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의 승부결과에 불만을 품은 경마팬들과 경마장측이 충돌, 경마장의 시설, 기물등이 크게 부서지고 사람이 다치는 등 경마사항 최악의 불상사가 빚어졌다.
18일하오 5시25분쯤 서울성동구 뚝섬경마장에서 상금4백20만원이 걸린 농수산부장관배 쟁탈 경마가 거행된 제8경주직후 대부분의 관객들이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7, 4, 3번말의 순으로 순위가 결정되자 8천여관객중 상당수의 경마팬들이 50여분동안 난동을 부렸다.
◆난동
이날 제8경주가 끝나고 농수산부장관이 직접 우승트로피를 시상하려는 순간 30여명의 관객들이 시상대위의 우승트로피와 화분에 돌을 던져 시상식을 방해했다.
시상식은 중단되고 이 날 마지막경주인 제9경주도 취소됐다.
관객들은 쇠스랑, 깨진 보도블록, 돌등으로 2층관람대주위의 사무실등 건물의 유리창 5백여장을깨고 스탠드위의 TV수상기4대, 와이드스크린1대를 파손시켰다.
난동을 부리는 관객수는 점점 늘어나 일부관객들은 스탠드옆 조교단의 13조 마사로 몰려가 마사안에 쌓여있던 마초와 손수레에 불을 질렀다.
마사회측에서는 직원들을 동원, 이를 제지했으나 소동은 걷잡을 수없이 난폭해져 마사회 직원 권오창씨(28) 황혜연씨(여) 관객 이봉원(38.영등포구 당산1동)등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밖에 신고를 받고 긴급출동한 동부경찰서 윤정원서장은 날아온 돌에 이마를 맞아 경상을 입었다.
◆수습
동부서는 전경대원 3백여명등 3백50여명의 정.사복 경찰관을 출동시켜 관객들에게 귀가를 종용했고 소방차 2대가 출동, 마사회의 불을 진화했다.
마사회 직원 20여명은 쇠스랑 등을 들고 서쪽마사입구에서 흥분한 관객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경찰 승부조작여부 조사
◆경마
이 날 대부분의 관객들이나 경마장 주변의 우승마 예상지 발행업자들은 8번(북소리,두만강)의 2필, 6번마(쌍두마차) 5번마(복민호)등을 우승마로 예상했으나 막상상위권에는 평소 기록이 저조했던 7번마(마의산) 4번마(밀림호) 3번마(두솔봉)의 순위였다.
이 때문에 7번마와 4번마에 승부를 걸었던 극소수의 관객들은 최고 6백40배라는 엄청난 배당금을 받았다. 이 날 7번마와 4번마의 마권은 1천원짜리로 48장만이 팔렸다.
◆수사
경찰은 이 날 난동에 가담했던 김동집(29.무직.마포구염리동24의55) 김광태(35.성동구행당1동128)씨등 2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이 날 8경주에 출주했던 기수9명과 마사회직원들을 불러 순위조작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출주마들의 약물복용여부, 당첨마권 구입자, 우승마 예상지 발행업자등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며 경마와 난동과정을 분석하기 위해 마사회측에서 찍은 비디오필름을 압수했다.
◆마사회측
이건영 마사회 회장은 「순위조작이란 있을 수 없다. 이 날 경마에서 우승한 7번마는 지난 해 이대회 2천4백Km경주의 기록을 3초 단축한 2분39초에 주파했으므로 의심의 여지없는 것이다.
관객들은 예전의 경마에서 승부조작의 잡음이 있어 최근까지도 그러한 선입견과 불신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아시안게임, 올림픽등을 앞두고 경마팬들의 질적 수준향상도 시급한 문제다」고 말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