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관련단체의 엄격한 규정 적용으로 올 코리안더비가 반쪽대회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오는 5월 27일 열리는 제4회 코리안더비는 국산3세마의 지존을 가리는 상 반기 최대 대상경주.질 높은 국산마 생산을 장려한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대회로 매년 그해 최고 3세마들이 출전해 기량을 뽐내왔다.
올해도 현 3세마 순위 1위인 ‘국선장군’(4전3승·2위1회)을 비롯해 ‘비 호돌이’(4전3승) ‘지어지선’(4전1승·2위2회) ‘장수’(3전2승·2위1회) ‘햇빛마을’(4전2승) ‘용천무’(5전2승) ‘우승모리’(5전1승·2위4회) ‘ 갱이바다’(2전1승) 등 막강 3세 군단이 지난 가을부터 코리안더비에 나서기 위해 전력을 가다듬고 있다.
그러나 이번 코리안더비는 상당수의 우수마가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대회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동일소속조 출전마릿수를 두 마리 이내로 제 한한 마사회 규정이 우수마들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일급 3세마가 대거 포진한 20조(배대선 조교사)가 대표적인 피해마방.국선 장군 비호돌이 햇빛마을 용천무 등 10위 안에 드는 말이 무려 네 마리나 있고 기대주도 여럿 있으나 이중 단 두 마리만 출전할 수 있는 난감한 상황이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몇몇 조교사들은 “강자들이 빠진 코리안더비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현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마사회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공정성 강화를 위해 동일소속조 출전마릿수 제한 규정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마사회 심판실의 한 관계자는 “공정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오히려 동일 소속조 출전마를 한 마리로 제한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며 제한 완화는 어렵다는 기존 방침을 되풀이했다.
그렇다면 소속조를 옮겨 출전하는 방법은 어떨까? 그럴 듯하지만 불가능하기는 마찬가지.마주와 조교사간의 경주마 위탁관리 계약기간이 1년으로 정해 져 있어 그전에는 소속조 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마주협회측은 이번처럼 해당 조교사 두 명 모두 이익을 얻는 이른바 ‘윈윈’이동은 예외로 할 것을 조교사협회측에 요구하고 있으나 원칙이 무너지면 마방운영이 혼란스러워 질 것을 염려한 조교사들의 반발로 예외 인정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마사회와 조교사협회의 강경한 태도에 경마전문가들은 다소 부정적인 시각 이다.한 경마전문가는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빈번히 일어날 것으로 보여 규 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엄격한 재결을 통해 공정성 역시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수기자/soci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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