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남자 수천관중 앞에서 “사기다” 외쳐
◎경마로 재산탕진 비관한듯
경마로 재산을 탕진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수천명의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마장 트랙안에서 분신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
경마로 큰 돈을 잃은 사람이 경마장 안에서 자살한 사례는 60여년의 국내 경마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５일 낮 12시반경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장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35세 가량의 남자가 경주로 한 가운데서 온몸에 시너를 끼얹고 불을 붙여 분신자살 했다．
이 남자는 전신에 ３도화상을 입고 혜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６일 새벽 １시50분경 숨졌다．
목격자 맹윤길씨（42. 상업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따르면 검정색 싱글양복과 감색 잠바차림으로 관중석에 있던 이 남자는 점심시간에 갑자기 1.8ℓ들이 플라스틱 시너통 ２개를 들고 1.5ｍ 높이의 경주로 분리대를 뛰어넘어 트랙으로 천천히 걸어들어 갔다는 것．
이어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손을 번쩍 치켜들고 『경마는 사기다』 『경마를 폐지하라』고 ４차례 외친 뒤 시너 ２통을 자 신의 몸에 끼얹고 바지호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인 뒤 10여ｍ 가량 비명을 지르며 뛰어가다 쓰러졌다．
불길이 치솟자 관람석에서 관중 10여명이 뛰어들어가 소화기와 경주로에 있던 모래를 사용해 진화했다．
이 과정에서 관중들은 사고당시 경비원들이 점심식사를 하러가 아무도 없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이 남자가 마권을 한장도 소지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경마로 인해 재산을 탕진한 것을 비관，자살하려고 의도적으로 경마장을 찾아온 것으로 보고 지문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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