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교사가 기수를 심하게 폭행하는 사태가 발생,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지난 2일 서울경마장 조교 관람대에서 조교를 마친 K 모 기수(38)가 조교사협회 소속 K 모 조교사(42)에게 말의 쇠밥그릇으로 머리를 얻어맞아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 폭행을 당한 K 모 기수는 머리를 5바늘이나 꿰매고 현재 Y모 정형외과에 입원 치료 중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평소 자신의 애견과 함께 마방 지역을 다니던 K 모 조교사가 조교 관람대에 나타나면서 어처구니 없는 폭행사건이 시작됐다.
이곳저곳을 누비며 사납게 짖던 애견은 때마침 그곳에 있던 K 모 기수에게 다가가 짖어댔다. 당황한 K 모 기수는 뒤로 물러서며 제지했으나 기세가 오른 개는 맹렬히 덤볐고 K 모 기수는 할 수 없이 발로 사래질을 치며 접근을 막았다.
그러나 이 광경을 지켜보던 K 모 조교사가 “왜 남의 개한테 그러냐”며 대뜸 주위에 있던 쇠밥그릇을 집어들어 K 모 기수의 머리를 내리쳤다.
K 모 기수는 머리에 피를 흘리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달려와 K 모 기수를 급히 병원으로 호송했다.
사건 현장을 지켜본 사람들은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말릴 틈도 없었다”며 “기본적으로 겁이 많은 말들 사이로 개를 끌고 다니는 K 모 조교사의 행동부터 잘못됐다. 더욱이 쇠밥그릇으로 사람의 머리를 때려 다치게 하는 행동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K 모 기수가 소속된 기수협회는 신임 안병기 회장을 중심으로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어 강력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중순께에도 또 다른 K모 기수가 소속 조교사로부터 성적 부진을 이유로 폭행당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기수와 조교사는 프로스포츠로 치면 선수와 매니저(감독)의 관계로 규정할 수 있는데, 쉽게 말해 조교사가 기수의 목줄(출전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노영필 기자 hope@daily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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