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가 일부 마주들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선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마계가 술렁이고 있다.
인터넷과 PC통신에 문제 마주들을 비난하는 글이 떠오르고 있으며 마사회 노조는 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문안작성에 나섰다.
또 마주협회에는 문제 마주가 누구인지를 묻는 마주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으며 조교사협회와 기수협회는 마주들의 시달림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환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사회가 비디오카메라로 몰래 촬영한데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일부 마주들이 경마가 열리는 토, 일요일 아침 예상지를 들고 조교사 숙소를 뒤지고 다니며 정보를 파악하는가 하면 일부는 마사지역 입구에서 출장하는 기수, 조교사들을 붙잡고 출전마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자 마사회가 이에 대한 단속에 나서 부당한 접촉 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하고 해당 기수와 조교사 7명을 소환, 조사한데서 비롯됐다.
이같은 사실이 지난 1일 본지에 보도되자 인터넷과 PC통신에는 "마주의 나쁜 의도에 따른 일반 경마팬들의 불이익이 만만치 않다" "경마장 주변에서 남들의 통화내용을 듣다보면 마주들이 정보를 흘리고 있는 느낌이 든다" "능력미달 마주는 과감히 퇴출시켜야 한다" "마주들의 프로필을 공개하라"는 등의 글이 떠오르고 있다.
마사회 노조는 마주들의 본연의 임무수행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노조보를 통해 발표키로 하는 한편 이번 문제를 노사협의 공식안건으로 제출키로 했다.
마주들 평균 환급률 81%
일부 마주들의 부당한 경마 정보 수집과 관련, 마주들은 베팅에서 얼마나 재미를 보는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경마는 각종 세금과 마사회 수수료 등을 공제하고 나머지를 배당금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경마팬들은 평균 28.7% 가량을 잃게 돼 있다.
따라서 경마팬들이 베팅한 돈에서 배당금으로 되돌려 받는 비율(환급률)은 평균 71.3%다.
마주들도 잃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그래도 경마팬들보다는 덜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난주까지 마주실의 평균 환급률은 81.2%였다. 마주들은 대부분 현금을 예치해놓고 베팅하기 때문에 정확한 환급률을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일반 경마팬들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2월27일에는 마주실 평균 환급률이 26%로 곤두박질쳐 마주도 별 수 없는 것 처럼 보였으나 지난 3월19일엔 무려 161%나 됐다.
한편 이 기간 마주실에서는 하루 평균 1억3293만원어치의 마권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마사회 "공정경마 역행 강력제재"
"마주라는 신분을 이용, 부당한 정보 수집활동을 하는 행위는 절대 방치할 수 없습니다."
마사회 송하일 보안처장(51)은 "경마를 선도해야 하는 마주가 본연의 자세를 포기한채 공정경마에 역행한다면 경마는 생명력을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2년 마사회에 입사, 13년간을 보안처에서만 근무한 최고 베테랑 보안관이다.
"마주가 베팅을 목적으로 예상지를 들고 마사지역에 들어가 기수나 조교사를 상대로 자신의 말이 아닌 다른 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마주가 아닌 사람을 대동하고 기수, 조교사를 만날 경우 강력히 제재할 것입니다."
그는 "마주들의 부당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제제 규정도 보다 구체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마주들이 이번 조사에 대해 지난달 28일 국산마 경매를 보이코트한데 대한 보복조치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조사는 지난달 중순에 착수했으며 비디오 카메라 촬영도 경매일보다 3일전인 25일"이라고 역설했다.
마사회, 대리마주 내사
마사회는 `대리 마주'들이 조교사와 기수를 만나 경마정보를 수집하는 행위에 대한 내사를 벌이고 있다.
마사회는 경주마를 직접 관리하기 어려운 마주를 대신해 경주마를 관리해주는 대리 마주 가운데 경마꾼이 5∼6명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 이들의 행적을 주시하고 있다.
마사회는 과거 대리 마주가 기수와 승부에 관련된 내용의 전화통화를 하다 도청된 사실이 있었던 점을 중시, 대리 마주들이 승부를 조작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형사고발할 방침이다.
또 부당하게 정보를 입수, 베팅에 활용했을 경우 마주심의위원회를 열어 해당 마주를 징계처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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