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광주에 설치된 스크린 경마장에서 사설경마를 통해 1천여만원의 수익을 올린 일당 8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광주지검 강력부(이준훈 부장, 박용주 검사)는 4일 사설경마를 통해 1천여만원의 불법이득을 취한 혐의(한국마사회법 위반)로 강모(42.광주 서구 쌍촌동)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행동책 양모(22)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지난 4월 께부터 광주 동구 계림동 한국마사회 광주지점(스크린 경마장)에서 경마꾼들을 모집해 경주결과에 따라 적중자에게는 마사회 배당률에 의해 배당금을 지급하고 나머지 돈을 챙기는 수법으로 지금까지 1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강씨 등은 사설경마의 경우 1인당 10만원인 마권 구매 제한선이없고 우승마를 적중하지 못했을 경우 배팅한 액수의 10%를 돌려주겠다고 꼬여 경마꾼들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구속 기소된 임모(43.전남 순천시 조곡동)씨의 경우 모두 40여 차례에 걸쳐 400여만원을 잃는 등 구매자 대부분이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의 돈을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다른 사설 경마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폭력조직이 조직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사설경마에 나섰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초점>사설 경마조직 어떻게 활동했나
(광주=연합뉴스) 김재선기자 = 이번 광주지방검찰청에 적발된 사설 경마조직은현장 총책과 자금을 담당하는 자금책, 경마꾼을 모집하는 행동책 등을 두고 활동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경마꾼들을 모집해 한국마사회가 과천.제주에서 시행하는 경마에 출전하는 경주마 가운데 1,2위를 지정하는 이른바 '복승식' 경마방법에 따라 돈을 걸게 한 다음 한국마사회의 배당률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하고 나머지를 챙겨왔다.
특히 이들은 한국마사회법이 1인당 구매 한도액을 10만원으로 제한하고 마권을창구에서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경마의 도박성을 극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역으로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박심리가 강한 경마꾼을 모으기 위해 1인당 구매 상한선을 초과해 배팅할 수 있다는 점과 표를 사는 번거로움이 없고 조직원들이 미리 확보해둔 자리에서 경마를 할 수 있으며 우승마를 적중하지 못했을 경우에도 위로금 명목으로 10%를 돌려주는 등의 이점을 내세운 것.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배당률이 높게 나올 경우를 대비해 6천여만원의 자금을 확보해 둔 것으로 나타났으나 사실상 경마꾼들이 우승마를 맞히지 못할 확률이 훨씬 높은 점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사설 경마에 착안한 것은 한국마사회에서 정상적으로 마권을 구입했을 경우 마권 구입액의 28%를 세금으로 공제하는데 이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점 등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권사업으로 본 것이다.
검찰 조사결과 사설경마 조직을 통해 경마를 해온 사람들은 1회에 10만-50만원씩 배팅했으며 이번에 불구속 기소된 임모(43)씨 등은 모두 40여 차례에 걸쳐 400여만원을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이들의 사설경마 조직에 가담한 경마꾼은 10여명으로 확인됐으나 이들이워낙 은밀하게 경마를 해온데다 조직적으로 이뤄진 점으로 미뤄 가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광주.전남 지역에서 사설 경마조직이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단기간에 고수익이 보장되는 사설경마가 최근 경기침체로 활동이 위축된 조직폭력의 자금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 김재선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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