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랑말 경마가 왜 이러나?"
최근들어 서울과 제주에서 동시에 베팅하는 제주경마 교차경주에서 이변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토요경마의 경우 능력이 모자라는 것으로 평가된 `전반분석'과 `계방산'이 입상후보로 지목된 `한라산' `참을인' `소년천사' 등을 제치고 1, 2위로 골인, 복승식에 105.1배를 터뜨렸다.
또 일요경마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작전본부'와 `야심만만'이 1, 2위를 차지, 93.1배가 터졌다.
이런 현상은 겨울철에 두드러져 겨울철 평균 배당률이 봄, 가을에 비해 대폭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회가 지난해부터 지난주까지 제주경마 교차경주 배당률을 집계한 결과 겨울철 평균 배당률이 44.9%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여름철(33배)이었으며 봄, 가을엔 겨울의 절반 이하 수준인 각 22.7배와 17.3배에 불과했다.
겨울철 배당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12월 체고(키) 측정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주 조랑말은 잡종이 많아 체고 133㎝ 이하인 말로 경마를 여는데 경주마로 활약하던 도중 키가 커 규정치를 넘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제주경마장측은 이 때문에 6개월 간격으로 체고를 측정, 초과된 말을 퇴출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능력이 우수한 말들이 은퇴, 변수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퇴출을 피하려고 측정때가 되면 말을 굶기는 경우도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굶으면 육중한 몸통을 지탱하는 다리에 힘이 빠져 체고가 다소 줄어든다는 것이다.
능력이 우수한 말이 굶고 체고측정을 통과, 출전할 경우 맥을 못출 수밖에 없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경마팬들은 그 말에 마권을 걸어 고배당이 쏟아진다는 것이다.
제주경마장 관계자는 "전혀 근거없는 소문"이라며 "겨울철에는 말들의 컨디션에 변화가 발생, 이변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승 기자 horse＠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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