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는 이제 그만’
한국마사회(회장 윤영호)가 부산경남 경마장 건설을 진두지휘할 본부장을 5개월이 지나도록 임명하지 않아 ‘낙하산 인사’를 기다리고 있다는 의혹 을 사고 있다.
마사회는 지난해 12월 직제 승인으로 부산경남 경마본부장 자리를 마련했 다. 기존의 건설공사 조직 외에 지난 3월 초에는 경마준비팀, 교육팀 등 경마 시행 준비를 위한 조직이 현장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가동됐다.
그러나 부산 경마장의 성공적인 개장을 위해 현장을 책임지고 이끌어야 할 임원은 아직까지 임명되지 않고 있다. 병사들은 있으나 야전사령관이 없는 격. 임시방편으로 경영지원본부장이 겸직중이다.
부산경남 본부장 임명이 자꾸 지연되자 마사회 직원들은 낙하산 인사의 임 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마사회 안에 부산경남 본부장을 맡을 인물이 많은데도 아직까지 인사발령을 하지 않는 것은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수용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마사회 노동조합(위원장 노병준)도 지난 21일 성명서를 내고 부산경남 본 부장에 대한 낙하산 인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참여정부에서 낙하산 인사의 근절을 표명하고 있지만 최근 낙하산 인사 기용 풍문이 돌고 있다”며 “부산경남 본부장에는 마사회 직 원 출신이 임명돼야 하며 낙하산 인사 임명 기도는 분쇄하겠다”고 밝혔다 .
노조에서 이처럼 내부 인사 임용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은 경마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인물만이 부산 경마장의 성공적인 개 장과 운영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 정치권의 입김에 의해 경마장으로는 부 적절한 지역에 부지가 선정된데다 연약 지반 처리공사로 인해 막대한 비용 이 추가로 지출됐고 향후 적자운영이 예상되는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노병준 위원장은 “그동안 경마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외부 낙하산 인 사들의 병폐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마사회 조직과 경마 발전에 늘 걸림 돌로 작용했다”며 “부산 경마장마저 낙하산 인사가 기용된다면 전 직원 들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간스포츠 2003-05-23 10: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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