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무엇을 위한 경마발전 심포지엄인가?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되는 제2회 경마발전 심포지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경마발전 심포지엄이 열렸지만 큰 성과없이 예산만 낭비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번 심포지엄에 대한 비판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경마전문가들이 행사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명색이 경마발전 심포지엄인데 좌장을 겸한 사회자에서 주제발표 특강까지 모두 비 경마인이 맡았다는 주장이다. 참석자들은 모두 연구소의 현직 연구원으로 평소 경마와는 거리가 먼 인사들 일색이다. 실질적인 토론보다는 겉모습에 신경을 쓴 모습이 역력하다.
실제로 마사회 경마연구원측은 “경마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아 경마전문가를 섭외하지 않았다”고 말해 경마전문가를 비하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주제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경마와 마사회가 처한 현안은 건드리지 않고 대신 뜬구름잡기식의 막연한 주제뿐이다. 지난해 가을 이후 입장객과 매출액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등 발전은 커녕 위기상황에 놓여 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한 태도다. ‘갬블산업과 국가 및 지자체 재정의 역할’‘갬블 및 경마산업의 건전한 발전방향’ 등 현 상황과는 동떨어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경마전문가들은 “마사회가 국산마 활성화 방안, 마주제 개선책, 환급률 인상 등 세금제도 개혁,경마부정 대책, 경마팬 서비스 개선책 등 무수한 현안을 내버려둔채 고상한 얘기만 하려 한다”고 성토하고 있다.
경마발전 심포지엄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에도 토론 참석자들이 전부 경영학 교수였다는 점과 현실과는 거리가 먼 주제로 많은 비판을 받았었다. 한 경마전문가는 “마사회는 지난해 행사에서 뭘 배웠는지 모르겠다.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전시용 행사는 이제 그만두라”며 따끔하게 일침을 가했다.
박경수기자 so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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