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세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26회 ARC(Asian Racing Conference 아시아경마회의)가 ‘오늘의 난관을 자신감으로 극복하자(Meeting today’s challenge with confidence)’라는 주제로 지난 1월 27일부터2월1일까지6일간의일정으로마카오에서개최되었다.

우리회에서는 기획조정실장을 수석대표로 한 대표단 8명, 아시아혈통서회의 관계자 2명, 마주협회 관계자 5명 등 총 15명이 참가하였다.

다음 개최지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이번 회의 중 각국 수석대표가 참석하는 운영위원회에서는 크고 작은 10가지 의제가 승인 및 토의됐고, 각국을 홍보하는 공식적 또는 개별적 선물 증정 교환시간을 가졌다.

주요 내용을 보면
첫째, 차기 ARC 개최지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가 확정됐다.
우리회는 지난 97년 8월 제27회 회의의 한국유치를 ARC 사무국에 서면으로 신청한 바 있으나, 2000년 완공 예정인 신경마장 건설에 맞추어 제27회 회의 유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 밀렸다.
그동안 18∼24개월 주기로 개최되었던 ARC는 제27회 회의의 경우 이보다 빨라 2000년 초에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우리회는 제28회 회의 개최와 관련하여 이미 회의 개최를 희망한 바레인 태국 등과 유치경쟁을 벌이게 되었다.

둘째, 현재까지 ARC 사무국은 홍콩자키클럽의 예산지원을 받아 홍콩에서 운영하여 왔으나, 앞으로는 각 회원국에서 회비를 납부하여 좀더 원활하고 폭넓은 사업 활동을 도모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ARC 회원 가입과 관련하여 새로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준회원으로, 준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가 정회원으로 승인되어 회원국 수는 총 17개국이 되었다.

아시아경마의 세계화를 실감

회의 이튿날부터는 개회식에 이어, 각국의 새로운 경마제도 및 경마와 관련하여 발생되는 문제점에 대한 소개와 토의가 각 분과위원회에서 이루어졌다. 

운영분과위에서는 특히 홍콩의 경마 소개가 인상적이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로열홍콩자키클럽의 경마를 통한 사회환원, 즉 자선사업은 세계적 모델이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로열홍콩자키클럽과 함께 하면 모든 사람이 승자’라고 표현하고 있을 정도다.

경마고객뿐 아니라 비고객도 경마의 혜택을 받는 현실을 감안할 때 경마고객은 시행체에, 시행체는 고객에게 서로의 그늘이 되어 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늘 고민해온 과제였고, 향후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경마분과위에서는 일본과 뉴질랜드의 장애물경주가 소개됐는데, 평지경주의 단조로움을 강력한 스태미나와 스릴이 넘치는 장애물경주를 통하여 새로운 길을 모색하자는 발표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승마투표분과위에서는 경마의 세계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호주에서는
▲뉴사우스웨일스주 마권발매공사(TAB)의 민영화에따른변화 
▲인터넷을통한경마
▲TV경마(스카이채널)를,

일본에서는
▲미래의홈베팅과경마위성중계의확대(그린채널)  
▲마권에 2차원 바코드를 도입함으로써 비용절감과 정보 저장능력 확대 및 환경보전 등 많은 개선과 발전이 가능하리라고 소개됐다.
우리는 내부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은 눈을 넓혀 세계를 바라보고 있음을 절감했다.

1월 31일 개최된 수습기수 초청경주에는 강경식 기수가 참가하였다.
일반 경마일에는 모래주로에서 경마가 시행되나, 그 날은 잔디주로에서 모든 경주가 진행되어 마카오에서 ARC개최가 갖는 이벤트로서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전년도 수습기수 초청경주에 참가했던 동료(오명섭)기수가 우승했던 것이 약간은 부담스럽다고 말했던 강기수는 아쉽게도 5착 이내 착순에 입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마카오의 훌륭한 조교 시스템을 배우고 우수한 마필자원을 접할 수 있어 본인에게는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한다.

한편 일본은 50여명의 대표단과 10여명의 수행원이 회의에 참석하여 동시통역 부스에서 흘러나오는 자국어를 헤드폰으로 들으며 국력을 과시했다.
참가자 모두가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되었다는 얘기가 우리의 현실을 돌이켜보게 했다. 
특정 인력을 국제통으로 양성하여 아시아권의 교류뿐 아니라 구미의 경마관계자도 그를 통해 일본의 경마를 알 수 있도록 국제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향후 ARC를 개최하고 국제화 및 개방화를 준비해야 하는 현시점에서 금번 제26회 ARC는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지금은 우리의 역량을 다시금 추스르고 결집해야 할, 위기와 기회가 함께 하는 시기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