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두바이월드컵 우승마이자 북미 최우수마에 두 차례나 선정된 바 있는 전설적인 명마 ‘시가’가. 작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 씨수말로서의 활약을 앞두고 교배능력이 없다는 사실이 발견된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현재까지 ‘시가’의 교배능력 회생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러한 ‘시가’의 교배능력 회생 노력도 이제 끝을 낼 시기가 온 것 같다.
올해 8세가 된 ‘시가’는 지난 7월초 침술치료를 받았고, 사람의 불임치료에 사용되는 호르몬요법과 식이요법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시가’의 매니저 피터 트렌드(Peter Trend)는 “가능한 모든 치료방법이 오는 11월까지 시도될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노력이 실패할 경우 우리는 향후‘시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피터 트렌드는 이탈리아 국적의 보험회사인 ‘아시쿠라지오니 제네랄리’(Assicurazioni Generali)사의 마필보험 담당자로 ‘시가’의 치료에 총책임을 담당하고 있다.

제네랄리사는 ‘시가’의 교배능력에 대한 보험의 주보험사였는데, ‘시가’가 교배능력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후 마주였던 앨런 폴슨(Allen Paulson)과 교배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던 쿨모어(Coolmore)사에 2천5백만달러라는 거액의 보험료를 지불해야 했다.
결국 현재 ‘시가’는 이 보험회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시가’의 교배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은 쿨모어사의 미국 켄터키 지부인 애슈포드 목장에서 처음 교배를 시작했을 때였다.
당시 수의사 진단에 의하면 ‘시가’의 정자는 기형적인 모양을 하고 있으며 활동성이 없다고 했다. 작년 5월 이후 시가는 유명한 불임전문가인 프랑스 매카시(McCarthy) 박사의 치료를 받아오고 있다.

피터 트렌드는 “우리는 ‘시가’의 교배능력을 회생시키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치료방법은 첫째 과학적으로 증명된 방법이어야 하고, 둘째 마필에 어떠한 부작용도 없어야 합니다. 어쨌든 지금까지의 노력이 큰 효과가 없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말한다.
만약, 결국 ‘시가’의 교배능력이 회생되지 않는다면, 현재로서는 전시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만약 그렇게 된다면 전시장소는, 보다 많은 경마팬들이 그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켄터키주 렉싱턴에 있는 켄터키 호스 파크로 결정될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우리는 ‘시가’를 누구에게 기증하거나 죽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기적적으로 교배능력이 자연회생되거나, 새로운 치료방법이 개발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말 때문에 2천5백만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을 지출했습니다. 이 금액을 회수하는 유일한 방법은 ‘시가’가 교배능력을 회복해 교배료 수입을 올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9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