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클립스 상은 18세기 영국의 유명한 경주마인 이클립스(Eclipse)를 기념하기 위해 1971년부터 미국의 서러브레드경마협회(TRA), 데일리 레이싱 폼지(誌), 전국 경마 관련 기자협회에서 공동 주최하여 연말에 그 해의 북미 최고 경주마 및 마필 관계자들을 시상하는 상이다.

올해부터는 이클립스상 시상의 주최자가 ‘서러브레드경마협회’에서 ‘북미서러브레드경마협회’(NTRA)로 바뀌었으며, 시상 시기도 연말에서 이듬해 2월로 바뀌었다.

NTRA는 이 시상식을 경마 홍보의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 행사를 이벤트화하여 매우 성대하게 치렀다고 한다.

98년 연도대표마 : 스킵 어웨이(Skip Away)

이클립스상의 가장 중요한 시상부문인 연도대표마에는 예상대로 ‘스킵 어웨이’가 선정되었다. 98년 브리더스컵 클래식 우승마인 ‘오섬 어게인’(Awesome Again)이 강력한 경쟁상대로 알려졌으나 결과는 압도적인 표차로 ‘스킵 어웨이’가 뽑혔다.

‘스킵 어웨이’는 잘 알려진 대로 90년대 후반 최고 명마 중 하나로 최근 4년 동안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어 왔다.
통산전적은 38전 18승, 2착 10회를 기록했다. 총수득상금이 9백61만6천3백60달러에 달해 이 부문에서 ‘시가’(Cigar)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스킵 어웨이’는 연도대표마 외에 4세 이상 최우수 수말(Older Male) 부문에서도 최고 점수를 획득하였다.

4세 이상 최우수 암말 : 에세나(Escena)

98년 브리더스컵 디스태프(Distaff : 3세 이상 암말 모래경주)에서 우승한 ‘에세나’가 ‘샵 캣’(Sharp Cat)을 여유있는 점수차로 제치고 4세 이상 최우수 암말 타이틀을 차지하였다.
특기할 만한 것은 ‘에세나’가 올해 1월 ‘키니랜드 1월 경매’에서 암말로는 역대 최고가인 3백25만달러에 유명한 마주인 ‘앨런 폴슨’(Allen Paulson)에게 낙찰되었다는 사실이다.

최우수 3세 수말 : 리얼 콰이어트(Real Quiet)

98년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우승마인 ‘리얼 콰이어트’가 벨몬트 스테이크스 우승마인 ‘빅토리 갤럽’(Victory Gallop)과 ‘코로나도스 퀘스트’(Coronado’s Quest)를 물리치고 최우수 3세 수말에 선정되었다.
‘리얼 콰이어트’는 3관경주 중 앞선 두 경주를 우승하고도 마지막 경주인 벨몬트 스테이크스에서 ‘빅토리 갤럽’에게 코차로 역전패하는 바람에 역사상 가장 아깝게 3관마가 되지 못하는 불운을 겪은 바 있다.

최우수 3세 암말 : 반시 브리즈(Banshee Breeze)

현재 세계 최고의 암말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반시 브리즈’는 2세 때는 단지 1경주에만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였다.
비록 98년 브리더스컵 디스태프에서 ‘에세나’에게 사진판정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해 2착에 머무르기는 했으나 98년 전적 10전 6승, 2착 2회의 기록과 우승경주의 수준을 고려할 때 ‘반시 브리즈’는 98년도 최고의 암말이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올해의 마주 : 프랭크 스트로낙(Frank Stronach)

98년 올해의 마주로 선정된 프랭크 스트로낙은 캐나다의 기업인으로서 오스트리아 태생이다. 그는 지난해 브리더스컵 클래식의 우승마인 ‘오섬 어게인’(Awesome Again)의 마주로 유명하며, 올해 초 캘리포니아의 유명한 경마장인 샌타애니타 경마장을 매입하여 화제가 된 바 있다.스트로낙은 98년 북미 마주 수득상금 랭킹에서도 1위를 기록했으며, 캐나다의 이클립스상격인 사버런상(Sovereign Award)에서도 98년 최고 마주 및 최고 생산자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의 조교사 : 밥 배퍼트(Bob Baffert)

밥 배퍼트는 ‘실버참’과 ‘리얼 콰이어트’로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를 2연패한 조교사로 유명하다.
98년 북미 조교사 수득상금에서 2위와 무려 5백만달러 차로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브리더스컵에서는 ‘실버불릿데이’로 2세암말 경주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로써 배퍼트는 이클립스상 올해의 조교사 부문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하게 됐다.

올해의 기수 : 게리 스티븐스(Gary Stevens)

게리 스티븐스 기수는 지난 수년간 매우 뛰어난 활약을 보였으나 이클립스상과는 인연이 없는 기수였다. 동료기수인 제리 베일리(Jerry Baily)가 지난 3년간 이클립스상 올해의 기수상을 연속 수상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미국 자키 길드(Jockey’s Guild : 미국 기수들의 친목단체)의 회장이자, 경마 ‘명예의 전당’에 오른 최고의 명기수인 게리 스티븐스는 처음으로 이클립스상 올해의 기수상을 수상하게 됐다.최근 들어 그는 두바이와 홍콩 등지에서도 기수활동을 하면서 활동영역을 북미뿐 아니라 전세계로 넓혀가고 있다.

<블러드호스지(1999.2.20) 기사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