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브리더스컵 클래식 경주에서 ‘오섬 어게인’ 우승

단일경주로 세계 최고의 상금과 명성을 자랑하는 브리더스컵 클래식경주에서 예상을 뒤엎고 ‘오섬 어게인(Awesome Again)’이 우승을 차지하였다.
당초 당대 최고마로 손꼽히던 ‘스킵 어웨이(Skip Away)’와 올 두바이 월드컵 우승마인 ‘실버 참(Silver Charm)’, 아르헨티나 출신의 명마 ‘젠틀맨(Gentleman)’이 우승을 다투리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2. 미국 삼관마 탄생 또 실패

작년 ‘실버 참’이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벨몬트 스테이크스에서 ‘터치 골드(Touch Gold)’에게 패하는 바람에 삼관마로서의 등극을 놓치더니 올해에는 ‘리얼 콰이어트(Real Quiet)’가 켄터키 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우승후 벨몬트 스테이크스에서 ‘빅토리 갤럽(Victory Galop)’에게 코차로 져 또다시 삼관마 탄생이 실패하고 말았다.

3. 제3회 두바이월드컵에서 ‘실버 참’이 우승

총상금 4백만달러로 브리더스컵 클래식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상금이 많은 경주인 두바이월드컵에서 지난해 켄터키더비 및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우승마인 미국의 ‘실버 참’이 아일랜드의 ‘스웨인(Swain)’을 코차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미국은 제1회 대회에서 ‘시가’가 우승한 데 이어 두번째 동대회의 우승국이 되었다.
참고로 제2회 대회 우승마는 아일랜드의 ‘싱스필(Singspiel)’이 차지했었다.

4. 스킵 어웨이(Skip Away) 은퇴

‘시가(Cigar)’ 이후 1990년대 후반 최고의 명마로 일컬어지던 ‘스킵 어웨이’가 브리더스컵 클래식(Classic) 경주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고 내년부터 씨수말로 활약할 예정이다.
시가의 역대 총수득상금기록(9백99만9천8백15달러)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던 ‘스킵 어웨이’는 브리더스컵 클래식 경주에서 6착에 머무르는 바람에 신기록 수립에는 실패했다.
‘스킵 어웨이’는 98년 9전 7승을 비롯해 총전적 38전 18승, 2착 10회, 3착 6회를 기록했다.

5. 일본경주마의 세계진출

‘다이키 셔틀(Taiki Shuttle)’과 ‘시킹 더 펄(Seeking the Pearl)’이라는 일본국적의 경주마가 지난 9월 유럽(프랑스)에서 개최된 2개의 GⅠ경주에서 각각 우승하였다.

아시아권 국가의 유럽 GⅠ경주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권 경마시행국가의 제반여건을 고려했을 때 일본 경주마의 유럽 GⅠ경주 우승은 매우 놀랄 만한 사건이다. 사실 일본의 경주마 수준은 유럽과 북미의 경마선진국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알려져 왔으나, 지금까지는 자국의 경마상금이 높은 까닭에 해외경주 출전의 동기가 부족했었다.

향후 일본중앙경마회가 자국 경주마의 해외경주 출전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늘릴 것으로 보여 일본 경주마의 해외진출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6. 인터넷 갬블(Internet Gambling) 금지 법안 논란

인터넷의 세계적 보급에 따라 인터넷을 통한 갬블산업(사이버카지노, 사이버경마, 사이버스포츠베팅 등)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올해의 인터넷 갬블산업 시장규모는 5억달러 정도에 불과하지만 오는 2002년에는 그 규모가 최소 1백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때에 미국의 한 상원의원이 인터넷 갬블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안하여 논의가 진행중이다. 만약 이 법안이 제안된 대로 집행된다면, 인터넷상에서 갬블과 관련된 사이트를 운영하거나 인터넷 갬블에 참여하는 미국인은 모두 처벌대상이 된다.
단, 미국에서 보편화된 경마장간 사이멀캐스팅이나 전화투표 및 케이블TV를 통한 경마정보제공 등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 영국더비 및 프랑스 개선문상 경주결과

지난 6월6일 개최된 영국더비(Vodafone Derby)에서는 올리비에 페슬리에(Olivier Peslier)기수가 기승한 아일랜드 국적의 ‘하이 라이즈(High Rise : 마주 셰이크 모하메드(Sheikh Mohammed))’가 역대 3위의 호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지난 10월4일 프랑스 롱샹경마장에서 개최된 제77회 개선문상 경주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프랑스 국적의 ‘사가믹스(Sagamix)’가 우승을 차지, 최근의 프랑스 경주마 우세의 경향을 이어나갔다.
2위와 3위는 모두 아일랜드 국적의 경주마 ‘레게라(Leggera)’와‘타이거 힐(Tiger Hill)’이 차지했다. 우승마 조교사 앙드레 파브레(Andre Fabre)는 프랑스의 수석 조교사로서 이번 ‘사가믹스’의 우승으로 개선문상에서만 통산 5번 우승하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8. 알링턴 인터내셔널 경마장 경마중단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의 유명한 경마장인 알링턴 인터내셔널(Arlington International)이 내년부터 경마시행을 중단한다.
이 경마장은 1927년에 개장해서 GⅠ경주만 3개를 시행하는 등 일리노이주 최고의 경마장으로 알려져 왔으나, 1989년 이래 적자만도 7천만달러에 이르는 등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게 되었다. 이밖에 아틀랜틱시티 경마장(Atlantic City Racecourse)과 디트로이트 경마장(Detroit Racecourse)도 내년부터 경마시행을 중단할 예정이다.

9. 전미서러브레드경마협회(NTRA) 발족

뿌리 깊은 분권적 경향을 보여왔던 북미의 경마장 및 경마 유관 단체들이 1990년대 들어 카지노, 각종 프로스포츠 등과의 경쟁에서 뒤져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경마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강력한 경마 통합조직인 ‘全美 서러브레드 경마협회(National Thoroughbred Racing Association)’를 발족하고 지난 4월1일 공식활동을 시작했다.
98년도에는 2천1백만달러의 예산을 가지고, 주로 경마의 TV방송시간 확대 및 통합적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였다.

10. 경주마 경매시장 활황

세계 최대의 경주마 경매회사인 키니랜드(Keeneland)사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고가 경주마 경매시장인 ‘7월 1세마 세일(July Selected Yearing Sale)’과, 유럽 최고 최대의 경주마 경매회사인 태터솔(Tattersalls)사가 개최하는 유럽 최고가 경주마 경매시장인 ‘휴튼(Houghton)세일’, 지난 8월에 개최된 북미 최고(最古)의 1세마 경매 시장인 ‘사라토가 세일(Saratoga Select Sale)’ 그리고 각종 2세마 경매시장(OBS Calder, Fasig-Tipton Calder, Barretts Select, OBS Ocala, Keeneland April 등) 등 올해 열린 각종 경주마 경매시장에서는 총판매액, 낙찰경주마 평균가격, 낙찰경주마수 등이 거의 예외없이 지난해보다 증가세를 보였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인플레이션과 미국경제의 호황을 반영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90년대 일본중앙경마회 및 일본마주들의 해외우수경주마 구매가 현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이를 단순히 인플레이션이나 호황의 반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듯싶다.

북미는 물론 유럽에서 경매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는 것이 미국 마주들의 적극적 구매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는 미국의 사이멀캐스팅 활성화 및 이를 통한 북미 경마장 경마상금의 전반적 증가에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진단하는 전문가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