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뉴질랜드는 값싸고 우수한 경주마의
생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실 현재
우리나라 최대의 경주마 수입국은 뉴질랜드다.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7천7백두 가량의 서러브레드
경주마와 4천5백두 가량의 트롯경주용(마차경주)
스탠더드브레드(Standardbred) 경주마가 생산되며,
이중 상당수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경주마 생산 및 수출은 뉴질랜드의 중요한
산업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서러브레드
경주마 산업은 뉴질랜드 최대의 고용 제공자이며,
경주마는 이 나라의 주요 수출품목 중 하나다.뉴질랜드의
경주마들은 호주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마카오 등지에 주로 수출되며, 특히 우수한
장거리 경주마를 많이 배출하고 있다.
뉴질랜드 경주마의 최대 수출 대상국가는
인접한 호주로, 호주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역
경주마 중 7~8%가 뉴질랜드산 이다.
이들
7~8%가 호주 GⅠ경주의 30% 가량을 우승할
정도라고 하니 뉴질랜드산 경주마의 우수성을
짐작할 수 있다.
1998년 GⅠ경주
결과를 살펴보면, 호주 경주마가 뉴질랜드
경주에 출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반면 뉴질랜드
경주마가 호주 경주에 출전하는 경우는 매우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어떤 이는 뉴질랜드를
‘호주경마의 큰 조교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뉴질랜드는 국제경주분류위원회(ICSC)로부터
1등급 국가로 인정받는 경마선진국으로, GⅠ경주
21개를 비롯하여 그룹경주만 84개가 매년 개최된다.
뉴질랜드에서 경주(racing)라 하면, 세
가지를 포함한다.
서러브레드 경마, 흔히
마차경주라고 일컬어지는 스탠더드브레드 경마,
그레이하운드 경주가 그것들이다.
이 세 경주를 통할하는 기관으로 1992년 설립된
뉴질랜드경주산업위원회(New Zealand Racing
Industry Board)가 있다.
이 위원회는
뉴질랜드에서 시행되는 세 가지 경주의 경주시행
허가, 경주개최 일정 결정, 경주관련 규정의
제정 및 개폐, 공제율 결정 등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뉴질랜드경주산업위원회
밑에 서러브레드 경마를 관장하는 기관으로
뉴질랜드경마협의회(New Zealand Racing Conference)가
있고, 스탠더드브레드 경마를 관장하는 기관으로
마차경주협의회(Harness Racing NZ)가 있고,
그레이하운드 경주를 주관하는 단체로 뉴질랜드그레이하운드경주협회(New
Zealand GreyhoundRacing Association)가 있다.
서러브레드 경마를 관장하는 뉴질랜드경마협의회는
서러브레드 경주에 관한 경마시행규정 제정
및 개폐, 경주마의 등록, 혈통서 발간, 조교사
기수의 면허업무, 재결업무 등을 총책임지고
있다.
뉴질랜드더비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경주는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Auckland)에
있는 엘러슬리(Ellerslie)경마장에서 개최된다.
엘러슬리경마장은 뉴질랜드 최고의 경마클럽인
오클랜드레이싱클럽(Auckland Racing Club)에서
소유하고 있는 뉴질랜드 최대의 경마장으로,
클럽뿐 아니라 뉴질랜드의 많은 주요 경마관련
단체들이 이 경마장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뉴질랜드에는 경마장이 71개에 이르지만,
목장의 한 귀퉁이를 빌리거나 또는 주변의
모래사장에 텐트를 치고 즉석 경마(피크닉
경마)를 하는 소규모 경마장도 많이 있다고
한다.
뉴질랜드에서 경마는 멤버제 비영리
법인들에 의해 개최되며, 서러브레드 경마뿐
아니라 트롯(trot)경주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마시행 주체들은 마권발매에 전혀 관여하지
않으며, 마권발매는 정부 산하기관인 마권발매공사(TAB)에서
전적으로 담당한다.
뉴질랜드 마권발매공사는
전국에 510여개의 발매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160개 정도는 마권발매 공사 소속의 전문적인
장외발매소이고 나머지는 상점이나 주유소
등 본업에 부속되어 있는 소규모 발매소다.
대부분의 마권발매는 마권발매공사 소속의
장외발매소에서 이루어지지만, 이외에 전화투표가
매우 발달해 있어 전화투표를 통한 마권매출이
총 매출액의 35%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화투표 계좌 수도 10만개에 이른다.
마권매출액은 1998년의 경우 6천억원
정도로 우리나라의 5분의 1정도이며, 환급률은
81%, 정부세금은 5% 이고, 경마시행체 수득금
및 경마산업으로 환류되는 비율은 14%에 이른다.
뉴질랜드도 이웃한 호주와 마찬가지로 1980년대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카지노와 복권 등 경쟁산업에
밀려 내기산업시장에서 상당부분 점유율을
잠식당하고 있다.
뉴질랜드 내기산업
매출 총액의 45% 이상을 카지노가 차지하고,
복권 및 기타 갬블이 35% 정도를 차지한다.
경마를 포함한 패리뮤추얼은 단지 18% 정도에
머물고 있다.
대부분의 경마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뉴질랜드의 경마산업도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뉴질랜드 경마관계자들은 현재 경주마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