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돌핀, 리딩 오너 재등극

1998년 고돌핀은 총상금 수득액으로 약 2백30만 파운드(약 46억원)를 획득하여 영국의 리딩오너(leading owner : 최고상금수득 마주) 로 재 등극했다.

작년의 리딩 오너는 셰이크 모하메드였다.
고돌핀이 1998년 수득한 2백30만 파운드는 영국 경마역사상 4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이로써 막툼가(Maktoum family : 셰이크 모하메드, 셰이크 함단, 셰이크 막툼, 고돌핀)는 1985년 이래 영국의 리딩 오너 자리를 계속 고수하게 됐다.

작년 고돌핀은 15개의 영국 그룹(Group) 경주에서 우승을 하였고, 이 기록은 2위를 차지한 셰이크 함단의 기록보다 6개가  많은 것이다.
영국의 유능한 경주마들 중 상당수는 영국의 경마시즌이 종료되면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로 이동한다. 거기서 고돌핀의 수석조교사인 사이드 빈 수루어의 조교를 받고 이듬해 유럽 각국의 클래식 경주를 비롯한 그룹 경주에 대비한다.

고돌핀은 능력이 검증된 2세마를 위주로 경주마를 구입하지만 막툼가의 3형제(셰이크 모하메드, 셰이크 함단, 셰이크 막툼)의 우수 경주마를 위탁받기도 한다.
예를 들어 셰이크 모하메드는 올해 두바이 월드컵 출전에 대비하기 위하여 자신의 98년 엡섬더비 우승마인 ‘하이라이즈(High-Rise)’의 조교를 고돌핀에게 위탁하였다.
‘하이라이즈’는 올해와 내년도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에서 개최되는 최상급경주의 강력한 우승후보마들중 하나다.

세계경마계 유명경주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승리를 위한 강한 의지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력이 필요한데, 고돌핀은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대다수의 세계 경마팬에게 고돌핀은 작년 두바이 월드컵에서 ‘실버 참(Silver Charm)’에게 코차로 아깝게 패한, 그리고 지난해 말 브리더스컵 클래식경주(Breeder Cup Classic)에서 프랭키 드토리 기수의 채찍사용 실수로 우승을 놓친 ‘스웨인(Swain)’이라는 경주마의 마주로만 알려져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영국에서 마주로서 고돌핀의 입지는 확고하다.
고돌핀은 영국에서 경주마 ‘스웨인’으로 킹조지4세 & 퀸엘리자베스 다이아몬드 스테이크스와 아이리시 챔피언십 스테이크스를 우승한 것을 비롯하여 작년 영국에서 개최된 25개의 그룹I경주 중 6개 경주에서 우승하였다.

‘케이프 베르디(Cape Verdi)’가 우승한 천기니경주(One Thousand Guineas)와 ‘네다위(Nedawi)’가 우승한 세인트 레저경주(St.Leger) 등이 고돌핀이 우승한 유명한경주들이다.

참고로 유럽의‘이클립스상(EclypseAwards)’격인‘카르티에상(theCartierAwards)’에서고돌핀의‘알자브르(Aljabr)’가 유럽 최고 2세수말로 선정됐으며, ‘케이프 베르디(Cape Verdi)’는 최고 2세암말로, 아스콧 골드컵(the Ascot Gold Cup) 우승마인 ‘카이프 타라(Kayf Tara)’는 최고 장거리마로, ‘스웨인’은 최고 4세이상마로 선정되었다. 

※고돌핀(Godolphin Racing operation) : 셰이크 모하메드가 자국인 아랍에미리트에 설립한 일종의 마주 단체

리딩트레이너 : 사이드 빈 수루어

아랍에미리트인으로 고돌핀의 조교사인 사이드 빈 수루어(Saeed Bin Suroor)는 작년 영국 리딩트레이너(leading trainer)였던 마이클 스타우트(Michael Stoute)를 밀어내고, 2백10만달러의 상금을 획득하여 영국의 리딩트레이너 자리를 차지했다.

사이드 빈 수루어는 작년 1백15회의 경주에 경주마를 출주시켜 38승을 기록하였으며, 승률부문에서도 33%로 1위를 차지했다.
전직 경찰관이었던 이 조교사의 영국내 그룹경주 15승 기록은 2위에 해당되는 존 가스덴(John Gosden)과 마이클 스타우트의 8승 기록에 7승이나 앞서는 것이며, 6회의 그룹Ⅰ경주 우승기록은 2위 아이단 오브라이언(Aidan O’brien)의 3승 기록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아일랜드 국적의 아이단 오브라이언을 제외하고 외국인으로서 그룹I 경주를 우승한 조교사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수루어의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다.

리딩자키 : 키렌 팰런

키렌 팰런(Kieren Fallon)은 1997년 기록과 동일한 2백2승을 기록하여 영국 리딩자키(leading jockey) 자리를 고수하였다.
프랭키 드토리(Frankie Dettori)기수와 대릴 홀랜드(Darryll Holland)기수는 1백28승을 기록하여 공동 2위를 차지하였고, 지미 포춘(Jimmy Fortune)기수와 리처드 퀸(Richard Quinn)기수는 1백8승으로 그 뒤를 이었다.
 
팻 에더리(Pat Eddery)기수와 존 라이드(John Reid)기수는 각각 1백4승과 1백1승을 기록하는 등 작년 영국에서 100승 이상을 한 기수는 총 7명에 달했다.
기수들 중 승률이 20%를 넘은 기수는 드토리(23%)와 팰런(21%)에 불과했고, 그룹(Group)경주에서는 드토리 기수가 20전 10승, 승률 50%를 기록해 최고의 승률을 기록했다.

엡섬더비 3연속 우승으로 유명한 월터 스윈번(WalterSwinburn)기수는 알코올중독과 체중초과로 여전히 재기가 불투명한 상태이며, 영국자키 클럽으로부터 10년간의 기승정지 처분을 받은 에인젤 제이콥스(Angel Jacobs)기수는 자신의 본명과 신분을 숨기고 푸에르토리코와 미국에서 기수생활을 하다가 발각되어 면허취소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팻 에더리 기수는 작년 6월, 영국 그룹(Group)경주 2백90회 우승기록을 세워 레스터 피곳(Lester Piggott)기수가 가지고 있던 이전 기록을 경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