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를 알고 경마를 하면 ３년 안에 빈털터리가 된다． 조교 사를 알고 경마하면 ５년 안에 망하고 혼자 하면 １０년은 간다 ．”
지난해 ８월 개인마주제 실시 이후 기수 조교사 등과 경마브로커들이 부정경마 혐의로 검찰에 처음으로 대거 적발된 이번 사건 은 경마장 주변에 나도는 이런 소문의 실체를 확인시켜 주었다．
이와 함께 경마를 둘러싸고 끊임없이 제기된 부정경마가 이제는 조직적으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한국 마사회의 부정경마 근절 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번에 검찰에 구속된 기수 이광석씨가 부정경마에 빠져든 것은 지난 ９２년부터다． 전문브로커 장아무개（４０ 수배중）씨가 개설한 도박장에서 포커놀음을 하며 진 １천６백만원의 빚을 갚기 위해 경마정보를 주고 돈을 받으며 부정경마에 개입했다．
이씨는 또 검찰 조사에서 “경마브로커를 통해 ２천３백만원어치 의 마권을 사게 하고 우승예상마를 알려주는 수법으로 ‘베팅’까지 했으나 정작 나는 단 한건도 맞히지 못한 채 빈털터리가 됐다”고 진술했다．
이씨와 같이 기수 조교사 마필관리원들이 전문 브로커들의 ‘마수’에 빠져드는 것은 경마브로커들이 정보 입수를 위해 기수 등을 상대로 성향에 따라 여자 도박 돈을 이용해 다각적으로 공략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혼 ２년만에 경마로 위자료 ３억원을 날린 일명 ‘서초동 누나’ 등 기수들 주변에는 경마브로커와 연결된 여자들이 육탄공세는 물론 노름돈을 대준 뒤 노름빚을 빌미로 폭력배를 동원해 경마정보를 빼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 기수 등한테서 흘러나온 경마정보가 전문브로커를 통해 전국 장외발매소 브로커들에게 퍼져 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 과 ５∼１０분이다．
경마브로커들은 무선전화기 등을 이용해 경마 정보를 전국에서 조직적으로 주고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이번 검찰 조사에서 “경마장의 기수 등 경마 관련자의 반수 이상이 부정경마행위를 하고 있다”고 밝힌 한 기수의 양심선언은 한국 경마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지 적과 함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