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가 오는 9월 출범시킬 장학재단이 닻을 올리기 전부터 명칭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18일 농림부에 따르면 농업계열 고교?대학생에게 연간 최대 150억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급할 복지재단을 8월말까지 설립, 9월부터 본격 업무에 들어간다.
이 재단은 마사회 특별적립금에서 농업계열 대학생 학자금 지원에 쓰고 남은 138억원과 기타 재원 48억원을 기본재산으로 정해 내년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마사회 노조는 이와 관련, 이날 성명서를 통해 “농림부가 명칭에 경마, 마사회를 쓰는데 소극적”이라며 “재원이 경마수익금의 일부인 만큼 당연히 명칭에 경마나 마사회를 넣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마사회는 경마 시행을 통해 지난해 레저세, 농특세 등의 세금으로 1조1774억원, 축산발전기금과 농어촌복지사업을 위해 당기순이익의 60% 이상을 기부하는 특별적립금으로 1409억원을 국가에 냈다.
특별적립금은 지난해 농어민 문화·체육센터 건립,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지원 등에 쓰였다.
노조 관계자는 “이는 단일규모로는 최대의 공익기여 사업이나 세금, 기금 등 간접적 방법으로 이뤄져 사회적 인지도가 낮다”며 “경마수익금의 직접적인 공익기여와 경마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명칭 반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명칭은 설립준비위 회의와 재단이사회 결정을 거쳐 장관이 최종 결정할 사안으로 윗선에 충분히 노조 의견을 전달하고는 있다”면서도 “큰 틀아래 농촌복지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너무 지엽적 문제에 집착하는 것 아니냐”고 아쉬워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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