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상금을 둘러싸고 경마계가 시즌 초반부터 초비상에 걸려있다.
올시즌 상금이 오르기는 했는데도 실제는 줄어드는 기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마필관리사들은 파업절차를 밟기 위해 `권한없는 사용자'인 조교사협회와 형식적인 임금교섭을 벌이고 있고 마주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
마주협회에 따르면 마주들의 경마상금이 19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 올랐으나 경주수가 1104개 레이스로 44개 레이스가 늘어 경주당 평균 상금은 16%나 줄었다는 것이다.
마주협회 관계자는 "총 상금에서 사료비 등 경주마 관리비 60억원, 경주마 매입비 78억원, 재해위로금, 마주협회 운영비 등을 제외하면 47억원이 남는데 이 돈으로는 상금의 30%에 달하는 소득세와 주민세를 내고 나면 남는게 없다"며 "줄일 것은 경주마 매입비용 뿐이어서 마주들 사이에선 국산마 경매에 불참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교사협회에 따르면 마필관리사들의 올 임금이 8.4% 인상됐다고는 하나 이중 금년 호봉승급분과 퇴직금 중간정산비용을 제하면 실제는 5.5%인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올부터는 국민연금, 의료보험료 부담금등 등 사용자 경비가 많이 올랐는데 이를 임금인상액에서 떼어놓았다 내야 하기 때문에 마필관리사들의 실제 임금 인상효과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마사회가 마필관리사들의 인건비를 마사회 기능직과 동등하게 대우해준다고 약속해놓고 IMF때 22%나 삭감했다"며 "이를 환원해주지 않으면 파업 절차가 모두 끝나는 오는 3∼4월쯤 파업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수와 조교사들은 IMF로 상금이 20% 이상 삭감, 조교사의 경우 지난해 월수입 100만원 이하인 사람이 월평균 4명꼴로 나왔다.
이럴 경우 자칫 부정의 유혹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규승 기자 horse＠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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