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매년 8천두에서 1만두 정도의 마필을
생산하는 세계 4 5위 수준의 대규모 마필생산국이다.
일본은 세계 최고수준인 경마매출액 및 입장인원에
걸맞은 수준 높은 경주마를 생산하기 위하여
오랫동안 많은 노력과 비용을 투자해 왔다.
세계 최고 수준의 씨수말과 씨암말을
수입해 왔으며, 경주마 생산 육성시설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이러한 노력과 투자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생산되는 마필의 수준은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과는 차이가 나는 게 사실이었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 들어와서 주로 미국 마필
경매시장에서 많은 경주마를 구입해 왔다.
특히 93년에서 96년까지는 미국
마필경매시장의 전반적인 모습을 바꿀 만큼
많은 마필을 구입하였다.
최근 들어서는
일본경제의 전반적 침체에 따라 외국에서의
마필수입이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일본에서 전통적으로 지속돼
온 마필매매 관행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일본에서의 경주마 매매는 공개시장을 통하기보다는
개별적인 매매가 주류를 이루어왔다. 여기서
공개시장은 경마선진국에서 도입하고 있는
공개 마필 경매시장을 의미하고, 개별적인
매매는 마주의 대리인으로서 주로 조교사가
생산자와 개별적으로 마필을 사고 파는 관계를
말한다.
일본의 전통적인 개별적
마필매매 관행은 주로 임신상태에 있는 마필이나
태어난 직후의 마필을 거래하는 것이었으며,
이러한 방식으로 매매되지 않은 마필만 공개
경매시장을 통해서 거래됐다.
즉 대부분의
우수한 마필자원은 은밀한 개별적 거래를 통해서
이루어져 왔고, 공개 마필 경매시장은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제 큰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 경주마 생산에 있어
최고의 실력자로 평가받고 있는, 홋카이도
사다이 목장주 데루야 요시다는 유명무실하던
일본의 마필경매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과거 주로 개별적으로 매매되던
자국 생산 경주마를 공개 경매시장을 통해
매매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7월13, 14일 홋카이도에 있는 요시다
형제들 소유의 노던 호스 파크에서 개최된
새로운 마필경매시장에서는 일본에서 생산된
수준높은 마필들이 대거 참여하여 성공적인
거래가 이루어졌다.
총 매매가 4천만달러,
마필 1두당 평균 매매가격 23만달러 등의 수치는
이번 경매시장이 미국 등 다른 경마선진국에서
개최된 경매시장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새로운 경매시장의
활성화 시도는 일본내 최대 목장인 사다이
목장의 주인인 데루야 요시다 주도 아래 행해졌다.
그는 “사다이 목장은 더이상 개인적이고 개별적인
방법으로 경주마를 매매하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목장에서 생산된 마필은 모두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될 공개 경매시장에서
판매할 것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일본내에
새로운 경주마 유통구조를 확립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를 확고히 표현했다.
일본내에서
새로이 시도되고 있는 마필경매시장 활성화는
해결해야 할 몇가지 문제점도 노출시켰다.
먼저, 일본 경주마 생산계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과거의 매매방식이 쉽사리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내에서 전통적인
방식을 하루아침에 바꿔놓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다음으로, 이번 새로
도입된 경매시장에 좋은 혈통을 지닌 우수한
마필들이 대거 참여하기는 했지만, 마필수준에
비해 너무 높은 가격이 매겨졌다는 평가가
있다. 미국이나 유럽, 호주 등 외국 경마계에서
많은 관심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이
시장에서 경매된 마필중 1마리만 구입하는
데 그쳤다는 사실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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