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몬트 스테이크스

올해 벨몬트 스테이크스는 20년 만에 미국 삼관마 탄생의 기대를 가지고 개최되었으나, ‘리얼 콰이어트’(Real Quiet)가 ‘빅토리 갤럽’(Victory Gallop)에 이어 2착으로 들어오면서 대기록 달성은 또다시 실패하게 되었다.

경주거리가 미국 삼관마 경주 중 가장 긴 1과 2분의1마일(약2천4백m)에 달하는 벨몬트 스테이크스는 미국 삼관마경주의 마지막 경주이다.

올해로 1백30회째를 맞은 벨몬트 스테이크스 경주는 다른 두 경주와 마찬가지로 3세 암 수 거세마를 대상으로 하며, 수말 거세마는 1백26파운드(57.1kg), 암말은 1백21파운드(54.8kg)의 부담중량이 부과된다.

총 출주두수는 16두로 제한되며 이중 8마리는 그레이드 스테이크스(Grade Stakes)경주 총수득상금순으로, 그다음 5마리는 제한경주(Restricted Stakes)를 제외한 경주에서의 총수득상금 순으로, 그리고 나머지는 모든 종류의 경주에서 수득한 총상금 순으로 결정된다.

수득상금이 동일할 경우에는 추첨을 통해서 출주마를 선정하게 된다.
올해 벨몬트 스테이크스에는 켄터키 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우승마인 ‘리얼 콰이어트’와 두 경주 연속 2착마인 ‘빅토리 갤럽’ 등 총 13마리가 출주하였다.
올해 벨몬트 스테이크스는 지난해 ‘실버 참’(Silver Charm)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삼관마 탄생의 기대를 가지고 개최되었나 아쉽게도 ‘리얼 콰이어트’가 홈스트레치에서 4~5마신차의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빅토리 갤럽’에게 추입당함으로써 기대가 무산되고 말았다.

더욱이 사진판정 끝에 코차로 2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은 더욱 크다.
‘리얼 콰이어트’는 이미 벨몬트 스테이크스 경주이전에 42명의 공동마주에게 2천2백만달러에 팔린 상태에서 경주에 나섰지만, 코차로 2착을 하는 바람에 5백만달러의 비자카드사 특별보너스를 비롯하여 엄청난 추가적인 부와 명예가 날아가 버렸다.

4~5세 때까지 경주마로 뛰다가 씨수말로 활용될 예정이다.
조교사인 보브 배퍼트(Bob Baffert)는 지난해 ‘실버 참’으로 켄터키 더비,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를 우승한 후 벨몬트 스테이크스에서 ‘터치 골드’(Touch Gold)에게 4분의 3마신차로 승리를 빼앗기면서 삼관마 타이틀을 놓친 바 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로 아쉽게 삼관마 조교사의 명예를 놓치고 말았다.

그는 경주 후 인터뷰에서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4분의 3마신차로 삼관마 탄생을 놓치고, 올해는 코차로 무산되었으니까, 내년에는 틀림없이 삼관마가 나올 것입니다”라고 밝혔지만 아쉬움이 크리라 생각된다.

기수였던 켄트 데자무는 이렇게 경주를 설명했다.“제가 경주를 너무 서두른 것 같습니다. 홈스트레치로 들어서서 4~5마신차로 선두를 질주할 때 말(리얼 콰이어트)이 주위를 둘러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는 주위에 경합하는 경주마가 없었습니다. 결승선을 앞두고 서서히 ‘리얼 콰이어트’의 힘이 빠질 무렵 ‘빅토리 갤럽’이 추입하기 시작하였지만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제가 승리한 줄 알았습니다.”우승마 ‘빅토리 갤럽’은 상금으로 60만달러를 받았고, 총전적 10전 6승을 기록하게 되었다.

‘빅토리 갤럽’의 기수 게리 스티븐스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보브 배퍼트 조교사의 ‘실버 참’에 기승하여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에서 우승한 후 벨몬트 스테이크스에서 2착을 한 기수였다. 지난해 자신의 불운을 올해에는 동료기수 켄트 데자무에게 씌워버린 꼴이된 것이다.

우승마 조교사 엘리엇 월든(Elliott Walden)은 “저는 지난 두경주에서 2착을 한 아쉬움을 잘 참아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공평해진 것 같습니다”라고 우승소감을 표현했다.

엡섬 더비

엡섬 더비는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경주이자, 세계에서도 그 명성과 역사, 권위에 있어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서러브레드 경주의 대명사이다.
1780년 창설되어 1, 2차 세계대전 중에도 중단없이 치러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영국 엡섬경마장의 잔디주로에서 개최되며 3세 서러브레드 암, 수말이 출주 대상이다.
경주거리는 약 2천4백m이고 부담중량은 암말은 55㎏, 수말은 57.25kg이 부과된다.
총상금은 1백만 영국파운드로 미국 트리플 크라운 경주의 상금보다 더 많다.

거세마의 출주를 제한하고 있으며 잔디주로에서 개최된다는 것이 미국 트리플 크라운 경주와 다른 점이다.
지난 6월6일 현지시간 오후 3시45분에 개최된 98년 경주에서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왕가인 막툼패밀리가 소유하고 있는 아일랜드 국적의 ‘하이라이즈’(High-Rise)가 2분33초88이라는 역대 더비경주 3위의 좋은 기록으로 우승하였다.
이로써 ‘하이라이즈’는 4전4승이하는 무패의 전적을 이어가게 되었다.

우승마의 조교사인 루카 쿠마니(Luca Cumani)는 이탈리아 태생의 기수 출신으로 88년 더비 우승 이후 두번째 우승을 차지하였다.
우승마의 기수인 올리비에 페슬리에(Olivier Peslier)는 96, 97년 프랑스의 최고 기수상 연속 수상자로 96년에는 ‘엘리시오’(Helissio)란 말을, 97년에는 ‘펭트르 셀레브르’(Peintre Celebre)란 말을 타고 프랑스 개선문상을 연속 우승한 유명한 기수이다.
우승마는 아일랜드 국적, 우승마주는 아랍에미리트인, 우승조교사는 이탈리아인, 우승기수는 프랑스인이라는 데서, 유럽에서의 경마가 거의 국적에 구애받지 않고 행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2착은 고돌핀(Godolphin)소유의 ‘시티 아너’(City Honours)가 차지했다.

조교사는 아랍에미리트 국적의 유명한 조교사인 사이드 빈 수루어(Saeed bin Suroor)이고, 기수는 존 리드(John Reid)였다. 3착은 마주 보브 마이클슨과 워픽 사이드(Bob Michaelson & Wafic Said), 조교사 이안 볼딩(Ian Balding), 기수 레이 코크레인(Ray Cochrane)의 ‘보더 애로’(Border Arrow)였다.

9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