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유혹’ 한탕주의 질긴 생명력
◎돈에 넘어간 기수조교사 발빼기 어려워
경마부정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배당금과 관련， 조교사 기수 등 경마창출자들과 경마브로커의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는데 있다 ．
한국경마에서 최초의 부정사건은 ４６년 신설동 경마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부터 시작된 경마부정은 뚝섬경마장시절에 접어 들면서 더욱 기승을 부렸다．
경마사업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７０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경마장 주변의 음식점에는 항상 조교사 기수들의 외상값이 널려 있었다． 술집， 쌀가게， 연탄가게 등에도 조교사 기수들의 이름 이 빽빽이 적힌 외상값 장부가 비치돼 있었다．
경마브로커들은 조교사 기수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하여 외상값을 갚아주고 술과 밥까지 사주면서 유혹한다．
또 경조사 등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여 환심을 사기도 한다． 가난에 찌든 조교사 기수는 이들의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
뒤늦게 범죄사실을 인지하고 연결을 끊으려 해도 소용이 없다．
협박과 회유로 경마브로커들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조교사 기수가 부정의 연결고리를 끊으려 하면 브로커들은 마사회에 그동안의 부정사실을 고발하여 직장을 잃도록 만들곤 한다．
８８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뚝섬에서 과천으로 경마장을 이전한 이후에도 브로커들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 ９２년 ９월에는 조교사 ２명이 자살하는 대대적인 부정사건 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마부정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경마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조교사 기수들을 프로 직업인으로 양성하기 위한 전문교육기관 설립，경마시행제도의 선진화， 환급률（총마권매출액중 배당금의 비 율）의 대폭인상， 트레이닝센터 건설， 경마팬의 서비스강화 등이 요구된다．
＜김문영 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