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4일 `새만금 공사 중단' 결정에 반발, 사퇴한 김영진(金泳鎭) 전 농림부장관 후임에 허상만(許祥萬) 순천대교수를 임명했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가 전날 밤 유력후보 3명을 대상으로 집단 면접한 결과를 보고받고 이날 오전 허상만 교수를 새 농림부장관 내정자로 최종 임명했다고 정찬용(鄭燦龍) 청와대 인사보좌관이 발표했다.
정 보좌관은 인선 배경에 대해 "신임 장관은 순수 지방출신 농업학자로 농업과학연구소장등을 거쳐 순천대 총장을 역임했고, 총장 재직시 대학개혁에 앞장서는 등 개혁성향의 인사로 아이디어가 많고 조직관리 능력도 겸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환경단체, 경실련 등 시민단체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 시민운동을 이끌어온 인물로 농민단체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및 대화도 원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문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만금사업 후속대책, 도하개발아젠더(DDA) 및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농정현안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60세로 전남 순천 출신인 허 신임장관은 순천 경실련 공동대표와 순천대 교수협의회 의장, 미국 미주리대.코넬대 객원교수를 거쳐 순천대 총장을 지냈고, 현재 순천대 농업생명과학대 식물생산과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학력 및 이력
△전남대 농과대학 농학과 졸업
△건국대 농학대학원 작물학 석사
△전남대 농학대학원 잡초학 박사
△순천농업전문대 교수(1972-1982)
△순천대 농과대학 교수(1982-1988)
△일본 구주대 농학부 객원교수(1983)
△순천대 교무처 처장(1989-1989)
△순천대 교수회 의장(1996-1997)
△순천대 총장(1998-2002)
△순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나무를 심는 사람들' 준비위원장
<연합인터뷰>허상만 신임 농림부장관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 허상만(60.許祥萬) 신임 농림부장관은 24일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삼고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평소에 농림부 장관직을 생각한 적이 없어 구체적인 농정계획을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나라가 부른 만큼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순천대 총장을 맡아 지난 5년간은 교육문제만을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농림부 관리들과 상의하면서 빨리 농정 현안을 파악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새만금 사업에 대해서는 "당초 농지 목적이었던 새만금 사업의 토지이용 계획은 시간을 갖고 새로 생각해야 할 문제"라면서 "굳이 개발된 간척지를 다 쓸 필요도 없고 미래의 후손들을 위한 용도로 남겨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누구 추천으로 어떻게 임명됐나.
▲잘 모른다.
--소감은.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삼고 열심히 할 것이다.
--향후 농정계획은.
▲지난 5년간은 교육문제만 생각했다. 농림부 간부들과 상의하면서 빨리 현안을 파악해갈 것이다.
농정 계획에 대해 지금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새만금 문제에 대한 생각은.
▲당초는 농지 목적으로 개발됐다. 그러나 상황이 바뀐 만큼 토지 이용계획을 다양하게 구체적으로 시간을 갖고 생각해야 한다. 간척된 땅을 100% 다 쓸 필요도 없다.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 남겨놓을 수도 있다.
evan@yonhapnews.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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