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토사쿠라’는 OK, ‘필승코리아’는 NO?
호국보훈의 달인 6월 대한민국 경마장에서 ‘말’이 안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 고대국가 명칭이자 일본혼을 상징하는 마명을 가진 말은 뛰고, 한국인의 긍지와 자랑을 나타낸 말은 이름을 바꿔야 하는 치욕적인 일이 발생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18일 국산마 ‘필승코리아’의 이름을 ‘골드타이거’로 변경했다. 변경사유는 마명 부적합. 마사회 규정에 따르면 필승코리아는 등록 자체가 안되는 이름이다. 말등록 규정 시행세칙 제9조에 따르면 현존하는 국가명과 같거나 유사한 마명은 등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필승코리아는 마사회로부터 말 이름에 대한 어떠한 이의 제기도 받지 않고 경주마로 등록됐다. 이에 대해 마사회 마사등록팀 서연숙씨는 “국산마 경매가 끝나고 수십마리의 말이 한꺼번에 입사하는 과정에서 담당자가 실수로 등록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와는 반대로 전 국방장관이자 재향군인회 회장인 이상훈 마주의 일본산마 ‘야마토사쿠라’는 이름을 바꾸라는 경마팬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천벌을 활보하고 있다. 규정상 생산국에서 붙인 이름을 수입국에서 바꿀 수 없다는 논리다. 그러나 마명 변경에 대한 마사회 말 등록규정 제21조 4항에 따르면 ‘생산국 담당기관의 사전승인을 받으면 마명 변경이 가능하다’는 규정이 있어 마사회와 마주의 노력 여하에 따라 마명을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마팬 최모씨는 “과천벌에서 태극기는 안되고 일장기는 허용되는 꼴”이라며 “마사회와 해당 마주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 야마토사쿠라의 마명을 바꾸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경수기자 socio@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