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정 부회장이 제30대 회장으로 임명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낙하산 인사’의 막을 내린 한국마사회가 고위직을 중심으로 한 연쇄 승진 기대감에 들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19일 “부회장이 회장에 임명되면서 직원들이 희망했던 부산·경남 경마장 본부장의 직원 출신 기용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라며 “공석중인 부회장도 내부에서 승진하는데 문제가 없지 않느냐는 여론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장-부회장-상임감사와 경영지원, 경마운영, 사업운영, 제주경마, 부산·경남 경마본부 등 5개 이사직으로 구성된 마사회 조직은 이같은 내부 발탁에 따른 조정이 이뤄지면 큰 폭의 승진과 자리이동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현행 마사회법은 회장, 부회장, 상임감사는 정부(농림부 장관)가 임명하도록 돼 있어 그동안 정?^관계 및 군 출신 인사들이 차지해 왔다.
부회장의 내부 등용은 법상으로 회장이 아닌 장관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다. 때문에 직원출신으로 오를 수 있는 최고 직급에 대한 상향조정과 함께 승진폭을 확대할 것을 바라는 직원들의 소망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회장이 임명할 수 있도록 보장돼 있는 이사직 인사와 관련해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치적 외풍에 약한 마사회 특성을 반영하듯 노조에서는 2005년 4월 개장 예정인 부산·경남 경마 본부장을 외부 인사가 아닌 경마전문가 중심의 내부 직원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그동안 사측은 물론,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도 수차례 이 문제를 집요하게 요구해 왔다.
마사회 괸계자는 “박회장이 2년 가까이 부회장으로 일하면서 내부사정에 정통한 만큼 신속한 의사결정과 비전 제시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경영자율권을 확보하는데 매진하기를 직원들은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회장이나 감사는 외부에서 임명되는 추세였지만 법적으로 내부 직원이 하지 말라는 규정도 없다”며 “정서상 직원들의 인사 관련 소원이 있을 수 있으며, 부산·경남 본부장 임명은 마사회장의 역할이 크다”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2003년 08월 19일 (화)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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