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9일, 서울 경마장 조교사협회 소속 배대선(45세, 20조) 조교사에게 조교정지 처분을 내리는 동시에 소속조 마필을 다른 조로 분산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 조교사는 특정인에게 경마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조사 중이며 경마시행규정 75조에 따라 조사 종결 또는 재정위원회의 제재 여부 확정시까지 조교사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마사회에 따르면 최근 경마보안처가 운영하는 고충상담실에 배 조교사가 찾아와 자수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배 조교사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에게 자신이 관리하는 경주마의 상태와 입상 예상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왔다는 요지의 진술을 하며 고민을 토로했다는 후문.
보안처는 이를 토대로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가리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배 조교사는 정보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금품을 제공받은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모든 것을 털어놓은 만큼 홀가분하다는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안처의 관계자는 "배 조교사의 진술 내용을 조사했지만 아직까지 별 다른 사안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하면서도 "추가 혐의 여부에 대해서는 보강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내다봤다.
마사회의 이번 조치로 금주부터 20조 소속 경주마는 분산 배치된 마방 소속으로 경주에 출전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조교가 정지중인 마방은 김충근, 김정진 조교사에 이어 세 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75년 단기 2기 기수출신으로 지난 95년에 마방을 대부받아 데뷔한 배 조교사는 두 차례의 코리안더비를 석권하는 등 모두 7차례의 대상경주에서 우승했다. 또한, 통산 335승을 기록하며 다승과 상금수득면에서 꾸준한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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