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자체 감사결과 소속 조교사의 경마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상급기관인 체육청소년부에 보고하지 않고 묵살한 것으로 1일 밝혀졌다.
이와함께 이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도 마사회의 비리가 추가로 드러났음에도 시기가 적절치 않다 는 이유로 수사를 기피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마사회는 부정경마사건이 표면화된 직후 투신자살한 조교사 최연홍씨가 이미 80년 초부터 경마정보를 경마꾼들에게 누출시킨 사실을 적발했다.
마사회 공정관리과가 작년 중반 자체조사결과 작성한 부정 경마정보 보고서는 조교사들과 경마꾼들간의 정보유출과 이에따른 금품제공 최씨는 구체적인 금품수수 내용 등이 상세하게 조사돼 있다.
이 보고서는 최씨가 경마정보를 흘려준 대가로 받은 돈이 검찰 수사결과 밝혀진 2천3백만원보다 훨씬 많은 억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는 명백한 형사상 범죄인 이같은 사실을 적발하고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감독관청인 체육청소년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체육청소년부의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그런 보고를 전혀 받은 바 없다"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1일 오후 마사회에 즉시 경위서를 작성 보고토록 지시했으며,조사결과 고의적인 은폐나 조작사실이 드러나면 관련자 전원을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체육청소년부의 감사관실을 중심으로 마사회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기 위한 기초조사를 하고 있으며 감사결과에 따라 제도개혁은 물론 인사 쇄신 등 마사회를 정상화하고 경마의 도박화를 방지할 일대 수술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마사회의 조직적인 비위가 드러나고 있는데도 검찰은 마사회에 대한 수사는 물론 이에대한 진상조사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서울지검 심재륜 3차장은 "조교사 두명이 잇따라 자살해 이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고,마사회가 무너져 내려가고 있는데 검찰이 구태여 수사를 할 필요가 다"고 말했다.
검찰의 이같은 방침은 그러나 검찰이 이번 부정경마사건을 이미 오래전부터 수사해 와 많은 정보를 갖고 있고 마사회 자체의 보고서가 상부에 보고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묵살된 명백한 잘못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납득할 수 없는 태도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