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 훼손으로 5년 넘게 논란을 빚어온 경북 경주시 손곡동과 물천리 일대 경마장 건설 예정 부지(약 29만평)에서의 건설 계획이 백지화된다.
이에 따라 경주 경마장 건설은 무산되었으며 경마장 부지에서는 건축 등의 행위가 금지된다.
문화재정책 심의의결기구인 문화재위원회는 8일 제1.3.6분과 합동회의를 열고 이들 지역에 대한 사적 지정을 의결했다.
회의가 끝난 뒤 사적 담당인 제3분과 최영희 위원장은 "경마장 건설예정지는 발굴 결과 신라시대 산업생산활동 및 생활사를 밝혀낼 수 있는 중요한 유구 및 유물들이 확인됐고 역사적, 학술적인 면에서도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판단해 사적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위원장은 “지역 주민과 이해 관련 기관의 고충도 고려했지만 문화유산의 보존이라는 역사적 사명으로 보존은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경마장 부지의 경우 총 29만평 중 26만5000여평이 사적으로 지정되어 경마장 건설계획은 완전히 철회된 셈이다.
경마장 건설 예정지의 경우 전체 29만평중에서도 유물과 유적이 거의 확인되지 않은 2만5천평은 사적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마장 건설을 앞두고 예정지 일부에 대해 실시한 발굴 결과 토기가마와 숯가마,토우 등 각종 신라 유물 3천600점 가량이 쏟아졌으며 특히 이곳이 신라 왕경지배층에 각종 생활용품을 조달하던 공장지대였음이 밝혀졌다.
이와 관련, 이날 회의를 지켜본 이원식 경주시장은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으며 경마장 건설을 추진했던 경주시 및 일부시민들의 극렬한 반대 움직임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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