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7일 한국마사회와 마필관리원의 단체협약 이행여부로 시작된 경마중단 사건은 경마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후 모두 패자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것은 그들만의 싸움을 중립적이고 냉철하게 지켜봄으로 그들이 더 이상 싸움을 할 수 없도록 해야할 경마고객중 소수의 인원들이 저질은 파괴행위 입니다.
이번 경마중단 사건의 모든 원인과 책임은 한국마사회가 짊어져야 하지만 소수의 사람들이 과연 경마고객의 올바른 태도를 보였나 하는점은 한번쯤은 집고 넘어가야만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마가 중단되자 그들은 중문매표소에서 입장료로 받아두었던 천백만원정도의 현금과 입장권을 탈취해가고 그것도 부족해 일용직 여성들의 옷과 핸드백에서 현금과 휴대폰까지도 빼앗아갔습니다. 또 그날 처음 매표소 근무를 명령받은 마사회 직원이 옷이 찢기고 구타를 당하는 봉변까지 당했다는 사실은 이날 얼마나 살벌한 분위기였나를 말해줍니다.
그리고 6층에서는 기자실의 전화. 팩시등의 통신장비를 모두 부셔버리고 접견실의 장식물인 도자기와 술병등을 하나도 남김없이 가져가 버렸으며 마주실의 대형 모니터를 여러명이 몰려가 들어 1층으로 집어던지고 의자 탁자까지고 모두 1층으로 내동댕이 쳐버렸습니다.
깨지거나 없어진 물건의 값이 얼마인가가 문제가 아니라 왜 이처럼 행동해야하고 그래야만 직성이 풀리는가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들이 과연 십오만여명 경마고객의 뜻을 대표했었을까요?
누군가 야구팬의 수준이 그나라 야구수준이요 축구팬의 수준이 그나라 축구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경마의 수준은 과연 어떨까요?
그렇지 않아도 경마공원의 새치기나, 금연장소의 흡연, 욕설등 기초질서조차 무시되고 경주 후 쓰레기장이 되어버리는 관람대를 보임으로 선량한 고객이 도매금으로 비하 당하는 판에 이번의 사건은 또다시 전체 경마고객의 품위와 위신을 무참하게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버렸습니다.
이제는 정말 고객이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불연 듯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들이 생사의 기로 에서도 기초질서를 지키던 모습이 떠오르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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