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마장 곳곳에 걸린 복연승식 도입에 관한 안내 포스터를 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승식을 다양화 해서 경마가 진정한 레저로 자리잡는다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맞추기 쉬운 승식을 서둘러 시행하는 것을 보면서 웬지 최근의 마권 매출액 감소에 따른 궁여지책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맞추기 쉽다는 것은 그만큼 배당이 없다는 뜻이다. 너도 나도 사는데 배당이 좋을리 없다.
그렇다면 베팅금액이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가장 시급한 환급율은 제자리인데 경주 당 베팅 금액만 늘어나 그만큼 경마팬들의 호주머니는 더욱 빨리 가벼워질 수밖에 없다.
이제껏 경마로 인한 폐해를 우리는 질릴 정도로 봤다. 그 것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마음이 만약 있다면 마사회는 매출액 증대를 위한 다양한 승식 도입보다는 그 것에 앞서 환급율 인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줘야만 한다.
그리고 맞추기 어려운 승식 도입이 오히려 마사회가 그렇게 입이 닳도록 떠드는 레저로 가는 길이라고 하겠다. 맞추기 쉽다고 무리한 금액을 쏟아 붓게 만드는 것이 어디 레저일 수 있겠는가.
지금도 맞추기 쉬운 연승식이 왜 팬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가? 바로 배당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복연승식 도입보다는 외국과 같이 더욱 맞추기 어려운 승식 도입이 오히려 좋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탁 까놓고 말해서 마사회는 매출액 증대를 위한 복연승식 도입을 즉각 중지하라.
매출액 증대와 경마 발전은 능력있는 좋은 말과 매 경주 최선 다하는 아름다운 경주 모습에서 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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