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연합뉴스) 김종량 기자= 한국마사회가 장수 경주마목장 조성사업 추진을 느닷없이 중단하겠다고 해당 자치단체인 장수군에 통보 해 지역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6일 장수군에 따르면 마사회는 최근 `장수 제2육성목장 건설사업 추진 중단 통보'라는 공문을 통해 부지 확정이 늦어짐에 따라 사업철회가 불가피 하다며 목장 건설 관련 업무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오는 2005년 개장하는 부산.경남권 경마장에 소요될 마필 수급을 위해 장수에 제2 경주마 육성 목장을 조성할 예정이었으나 부지 확정이 늦어짐에 따라 2003년 10월 부분 착공, 2004년 6월 완공이 불가능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마사회는 장수 경주마 육성 목장 예정부지 82만평 가운데 32만평 정도가 산림청 소유의 요존 국유림으로 이 국유림 중에 초지로 전용이 가능한 면적이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아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산림청이 일부 국유림을 초지부지로 전용을 허용한다 하더라도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기일 내에 경주마 육성 목장을 조성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 일원으로 경주마 육성목장을 어렵게 유치한 장수군민들은 "마사회가 이 사업을 다른 지역으로 넘겨주려는 저의가 있는 것 아니냐"며 "마사회는 즉각 사업중단 통보를 철회해야 한다"고 크게 반발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산림청, 농림부 등과 해법을 찾아가고 있는 마당에 마사회가 갑자기 사업중단을 통보하는 것은 200만 전북도민과 장수군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전북도 한계수 행정부지사는 "마사회에 진의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앞으로 도와 군 차원에서 모든 행정적 절차를 신속히 처리하는 등 경주마 목장이 예정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jongryang@yna.co.kr
• 마사회, 장수 경주마목장 조성사업 중단 통보
한국마사회가 전북 장수에 추진해 온 경주마 육성 목장 조성사업을 일방적으로 중단해 파문이 일고 있다.
6일 전북도와 장수군에 따르면 지난 3일 마사회가 장수 경주마 육성 목장 조성 사업 추진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해 왔다.
마사회는 장수군에 보낸 공문에서 "목장부지에 대한 행정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사업의 철회가 불가피하다"며 "목장건설 관련 업무를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목장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장계면 명덕리 일대 74만여평에 대해 국유림 해제와 용도변경 등 인.허가 행정이 진척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2005년 개장하는 부산.경남 경마장에 말을 공급하기 위해선 목장이 내년 10월 부분 준공하고 2004년 6월까지는 완공돼야 하는데, 장수는 현재 착공 시기마저 불투명해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사회의 유근창 장수 경주마 목장 조성팀장은 "기존 제주도 목장을 확장하거나 제3의 목장 조성을 추진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와 장수군은 진상을 파악하는 한편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현욱 지사는 5일 김동태 농림부장관 등에게 전화를 해 마사회가 원래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촉구했다.
최용득 장수군수도 윤영호 마사회장을 만나 "일방적인 사업 중단은 군민을 우롱하는 처사다"고 항의했다.
장수 경주마 육성 목장은 1천억여원을 투입해 조성, 매년 7백여 마리의 경주마를 길러 내고,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계획이었다.
중앙일보 2002년 9월6일 장수=서형식 기자 seohs@joongang.co.k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