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테러 강력대응"
경마계 사이버 테러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기수협회는 지난 3일 기수협회 전현직 임직원들을 비방하는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박모씨 등 3명을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기수협회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 사이 '마사회 홈페이지'와 '검빛' '경마문화신문 홈페이지' 등에 '경마장에서 없어져야 할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98년 마사회의 구조조정과 관련된 '살생부'에 기수협회 홍대유 회장이 관련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A기수가 기수협회 여직원을 성폭행한뒤 승부를 조작하고 부정경마꾼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아 합의금을 지불했다" "기수협회장이 마사회 '살생부'작성에 관련돼 잡혀들어갈 것"이라는 등 터무니없는 사실도 유포했다고 한다.
이들은 뿐만 아니라 "B기수가 부정경마를 하다 경찰의 내사를 받았으나 그의 작은 아버지가 모 정당원이어서 유야무야됐다"거나 C모 기수에 대해 "모 예상업체 지분을 갖고 있느냐"는 글도 올렸다는 것이다.
기수협회는 특히 "기수회관 목욕탕 관리인이 경마를 하다 가산을 탕진했다"며 목욕탕 관리인의 성까지 거론한 글도 올려진 것으로 미루어 음해성 글을 올린 사람 가운데엔 기수협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도 끼어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수협회 관계자는 "최근들어 익명성을 무기로 명예를 훼손하는 글들이 여과없이 폭주하더니 이젠 동시다발적이고 반복적으로 올려져 더이상 방관할 수 없어 고발하게 됐다"며 "앞으로 허위사실을 유포， 기수협회와 기수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경마사이트들엔 익명을 이용， 기수나 조교사， 마주， 마사회 임직원은 물론 심지어 출입기자까지 음해하는 글들이 여과없이 띄워져왔는데 이번 기수협회의 고발조치로 명예훼손에 따른 고소 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 이규승 기자 hor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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