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이 갈수록 썰렁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내장객 수가 지난 여름에 비해 10% 가량 줄고 이에 따라 매출액도 20~30%급감했다.
경마업계는 이 같은 매출액 급감의 한 이유로 경기 위축과 함께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한도 축소를 들고 있다. 개인 서비스 한도 제한으로 카드돌려 막기가 불가능해지면서 현금 서비스를 받아 경마장을 찾곤 했던 팬들가운데 상당수가 경마장 발길을 끊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주 5일 근무제 도입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토요일 퇴근 후 경마장을 찾던 팬들이 먼 거리 가족 나들이 쪽으로 발길을 돌린 것도 최근 경마고객 감소의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래저래 주말 레저 공간으로서 경마장의 매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현금서비스 한도 축소야 탓할 문제가 아니지만 문제는 팬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한 마사회의 노력 부족에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가 환급률 인상이다.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최근 주머니가 가벼워진 팬들은 어느 때보다도 “환 급률 인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국내 경마의 환급률은 70%남짓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일부에선 이처럼 낮은 환급률이 팬들의 피해의식을 부추기고 있다는지적을 하기도 한다. 낙마사고 등 문제가 생길 때 일부 팬들이 기물 파손등으로 지나치게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누적된 피해의식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병철 본지 경마 해설위원은 “경마 선진국 수준인 76~77%는 고사하고마사회가 환급률을 단 1%만이라도 올려주는 성의를 보여주는 것이 멀어져가는 팬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후영 기자 hykim@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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