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실황중계 폐지 논란이 제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마사회가 내년부터 경마실황 중계를 폐지할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가운데 전국농민회총연합회·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25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전국농민단체협의회(이하 농단협)가 지난 6일 마사회와 방송위원회 등에 실황중계 지속 요구 등을 담은 공문을 발송하며 논란이 더욱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농단협측은 “마사회가 그동안 실시해온 실황중계를 사설경마 확산때문에 폐지한다는 것은 정부기관으로서 책임있는 처사가 아니다”며 “경마발전을 위해 중계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단협측은 또 공문을 통해 “마사회가 농림부 산하기관이며 일본에서도 농업방송에서 경마중계를 하는 만큼 내년부터는 농업 관련 방송에서 중계를 맡아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농단협 이충선 정책실장은 “만일 이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국회에 진정서를 내는 등 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농단협의 요구에 대해 마사회측은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마사회 한 고위관계자는 “실황중계 폐지를 두고 내부적으로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있다”며 “중계방송권 변경 역시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난감해했다.
실황중계 폐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팽배해자 마사회 일각에서는 실황중계에 대해 긍정적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측은 이를 위해 현재 리빙TV쪽에 단속보상금 마련 등 사설경마 근절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제의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경마계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실황중계 폐지 여론이 좋지 않자 마사회가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조만간 실황중계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경수기자 soci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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