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지 공동판매제 시행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추진 중인 과천 본장 내 예상지 공동판매제가 5개월째 연기를 거듭하며 표류하고 있다.지난해 9월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반년이 다 돼가는 현재까지 판매권자를 확정하지 못하는 등 판매권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주 6만∼7만명이 입장하는 과천 본장의 예상지 판매권은 일명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한다.이 ‘노른자위’ 사업권을 노리고 지난해부터 여러 단체가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공동판매제 시행이 늦어지고 있다.마사회는 이르면 3월 초부터 공동판매를 시행할 예정이나 아직 불투명한상태다.
현재 최종 사업권자로 내정된 곳은 ‘장애인총연합회’와 ‘상이군경회’두 단체다.마사회는 3월 공동판매제 출범을 앞두고 이들 단체와 곧 정식으로 계약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결과에 또 다른 사업신청자인 ‘대한노인회’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대한노인회는 “마사회가 일체의 공지없이 지난 연말 일방적으로 사업자를 선정했고,대한노인회의 신청 접수를 모호한 법규정을 들어 거절했다”며 사업권자 선정을 쉽게 승복하지 않고 있다.
대한노인회는 노인복지법상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기타 공공단체가 설치·운영하는 공공시설 안에 식료품 사무용품 신문 등 일상생활용품 판매를위한 매점이나 자동판매기 설치를 허가 또는 위탁할 때 65세 이상인 사람이신청하면 이를 우선 반영해야 한다’는 조항을 내세우며 공정거래위원회와감사원에 마사회를 정식 제소했다.
대한노인회측의 주장에 마사회는 납득할 수 없다는 견해다.마사회 경마팀의 한 관계자는 “국가 법령을 그대로 따랐을 뿐 장애인총연합회와 상이군경회를 특별히 우대한 사실은 없다”며 “대한노인회의 반발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마계에서는 이번 선정과정에 대해 마사회의 폐쇄적인 태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그동안 마사회가 공개입찰로 사업권자를 선정하겠다고수차례 말해왔기 때문이다.그러나 마사회는 지난 연말 사업자가 임원회의를통해 수의계약을 했는데도 최근까지 사업자를 선정하지 않았다고 감추는 등업체선정 사실을 공개하기를 꺼려왔다.
박경수기자 soci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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