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터진 김형수 기수의 경마정보 유출사건과 관련,부정경마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경마팬들의 목소리가 높다.많은 경마팬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분노와 함께 허탈감마저 보이면서 경마관계자들의 각성과 자정 노력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한국경마의 구조적 병폐에 대한 지적도 많다.정부가 세수확대에만 관심을기울일 뿐 경마를 진정한 레저스포츠로 발전시키기는데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경마팬 강정구씨는 마사회 홈페이지(www.kra.co.kr)에‘김형수 기수 구속사건에 대한 한마디’라는 글을 올리면서 “한국 경마산업의 구조적인 문제가 부정기수와 부정조교사를 양산하고 있다”며 정부에대해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한편 마사회는 김형수 기수의 부정사건을 계기로 공정경마 확립을 위한 대책을 다각도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마사회 기수협회 등 경마관련 단체의 부정경마 근절 대책과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봤다.
★송하일(한국마사회 공정관리팀장) = 이번 사건은 일부 불량한 경마꾼과 부정직한 기수의 야합이다.앞으로 마필관계자에 대한 관계를 강화하며 부정경마를 몰아낼 계획이다.제도 정비도 준비중이다.이미 상설신고센터를 개설하고 신고포상금을 2000만원으로 대폭 인상했으며 오는 4월부터 부정 적발시 벌금을 강화하기로 했다.또 공정경마 시행을 위한 홍보비디오를 제작해 올하반기부터 고객들에게 방영할 예정이다.
★홍대유(서울경마장 기수협회장) = 우선 이번 사건에 대해 경마팬들에게 죄송함을 느낀다.정신교육을 강화하는 등 협회 차원에서 부정경마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그러나 수십명의 기수들이 생계를 위협받을 정도로 생활하고 있는만큼 제도개선이 시급히 요구된다.현재 매주 45명 정도가 말을 타고나머지 40명은 놀고 있다.기수가 적정수를 넘어선 까닭이다.그런데도 마사회는 계속 기수후보생을 뽑고 있다.
소속조 기수를 안태우고 타조기수를 태우는 것도 문제다.심지어 어느 마방의 경우 소속조 기수의 기승률이 30%를 밑돈다.대폭적인 상금 인상이 불가능하다면 마사회는 운영의 묘를 살려 기수들이 검은 유혹에 빠져 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
★전중신(서울경마장 마주협회 상임부회장 = 이번 사건에 대해 아는 게전혀 없다.부정경마 근절에도 관심이 없다.우리 일이 아니다.
★박진호(서울경마장 조교사협회 협회장) = 부정 사건 내용을 잘 몰라 할 말이 별로 없다.부정경마가 있어서는 안되고 이를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김문영(경마전문지 경마문화신문 발행인) = 이번 사건은 부정경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다.과거에는 주로 투서와 제보에 의해수사가 시작된 것과 달리 마사회가 자체적으로 수사,사건을 적발했기 때문이다.
경마생리상 부정경마가 100% 근절되기란 어렵다고 본다.단,경주마 수준을높이고 상금인상 등을 통해 부정경마 소지를 없애야 한다.또 마필관계자를양성하는 전문기관을 세워 경마관계자들의 프로의식을 높여야 할 것이다.
박경수기자 soci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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