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11월30일) 제 1경주 마권 발매가 시작되고 몇 분이 지난 뒤의 과천 본장 전광판 모습이다. 평소 이를 유심히 지켜보지 않았더라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1경주 마권 발매 마감 시각은 11시 정각이며 경주 거리가 1200M인 것도 틀림없다. 그렇다면 잘못된 것은 현재 시각, 마감 시간, 또는 두 개 모두 가운데 어느 것일까?
현재 시각이 10시 32분이라면 마감 시간은 현행 계시법으로 27분 전이 맞다. 27분 전에서 마감시간이 가까워지면 1분 전 그리고 0분 전을 거쳐 마감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광판에 나타난 현재 시각이 정확하다면 결과적으로 원래보다 1분 앞당겨 발매 마감을 하는 셈이 된다.
마감 시간이 26분 전이 맞다면 현재 시각은 10시 33분으로 표시되어야 올바르다. 즉, 11시까지 마감시간이 26분 남았다는 것은 0분 전으로 표시되는 1분을 합해 27분이 남았다는 의미이므로 시간 표시가 잘못된 것이다.
현행 계시법대로라면 위의 경우에 해당될 것이다. 어느 하나가 1분의 오차를 넘었거나 모자란 결과일 테니 수정하면 하자나 오류는 고치는 셈이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0분 전이라는 현실과 동떨어진 계시법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분 단위로 계시하는 방법 중에 0분 전이라 함이 59초에서 1초 사이임은 짐작하겠지만 이는 일상적인 계시법이 아니다. 예를 들어 보신각에서 제야의 타종을 중계하는 방송 아나운서가 "새해가 0분 남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1분 미만은 초 단위로 계산하는 것이 통상적이며 모두에게 익숙한 방법이다.
1분 전 이후에는 초 단위로 남은 시간을 전광판에 표시하고 정확히 0초가 되면 버저소리와 함께 마감하는 것이 모두가 알기 쉬운 방법일 것이다. 필요없는 오해를 일부러 끌어안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11시에 마감이 되는 경주의 현재 시각이 10시 30분이라면 마감 30분 전이라고 표시하는 것이 알기 쉬운 계시법이다.
참고로, '현재 시간'은 '현재 시각'으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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