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묘장(競猫場)

(2004/04/23)

지난 4월 17일 제11경주가 펼쳐진 서울 경마장. 하마터면 대형 인마전도 사고가 발생할 뻔했다.

경주마들이 뒷 직선주로를 달리는 가운데 난데없이 나타난 고양이. 달려오는 말들을 무사히 피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과연 고양이의 정체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주로 내 공원에 기생하는 야생 도둑고양이였다. 이곳에 집단 서식하는 고양이들이 이제는 대낮에도 경주로를 활보하고 다니는 것이다.

중계 화면에 고양이가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동안 새벽 조교장에는 수시로 출몰하여 안전 사고를 위협해왔다.

새벽 조교를 담당하는 기수와 관리사들에 따르면 아찔한 상황이 여러차례 있었다고 전해진다. 원래 겁이 많은 말들이 놀라 갑자기 방향을 바꿔 전력질주하거나 기립하기 때문에 늘 조마조마하다는 것.

경마장 입장객들이 동반한 애완동물은 관람대 지역이나 공원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다. 하지만, 마사회표 고양이는 오늘도 그곳에 살고 있다.

△ [時論] 新 강급제

▽ 마사회 버스 강변추락 (보도종합)